안녕하세요. 저는 150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지롤라모 카르다노입니다. 요즘 식었던 복권바람이 다시 불더군요. 그놈의 복권이 뭐길래. 사람들이 복권을 많이 하다가 중독될까 걱정됩니다. 저도 예전에 도박을 하다가 중독이 의심될 만큼 빠져 산 적이 있어서 그 위험을 잘 알거든요.
어쨌든 사람들은 복권이 어디서 왔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던데, 사실 복권의 뿌리는 ‘도박’ 입니다. 그리고 도박이나 내기 게임을 연구한 수학자에 의해 수학의 한 분야인 ‘확률’ 이 태어났지요. 보통 사람들이 그저 게임을 즐기는 데에서 그쳤다면, 저는 어떻게 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지 연구했습니다. 제가 공정한 주사위 게임을 연구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제 연구를 시작으로 확률이란 분야가 시작됐다고 해서 사람들이 저를 확률론 연구의 시초로 부른답니다.
이후 저 말고 여기 모인 수학자 중 한 사람인 파스칼도 게임에서 이길 확률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당대 유명한 도박자 드 메레와 매우 친한 사이였지요. 드 메레는 주사위 게임을 자주 했는데, 그가 파스칼에게 편지로 보낸 문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드 메레는 첫 번째 게임에서 이겼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그의 모든 재산을 잃었다고 합니다. 도박하다가 쪽박을 찬 꼴이지요. 파스칼은 두 게임에서 이길 확률을 계산해 봤는데, 그 결과 첫 번째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약 0.518, 두 번째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약 0.509였습니다. 첫 번째 게임이 두 번째 게임보다 조금 더 유리했습니다.
그러나 17세기 도박사들은 이런 확률의 차이를 알지 못했겠지요. 또 확률의 차이를 알았더라도 그 차이가 워낙 작아서 게임의 결과는 어디까지나 운에 의해 달라졌을 겁니다. 이처럼 복권은 도박과, 도박은 확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답니다. 그러니 복권도 너무 자주하면 위험하겠지요?
❖한눈에 보는 확률론의 역사
① 지롤라모 카르다노(1501~1576) | 워낙 게임을 좋아해 주사위 내기 게임을 자주 했죠. 덕분에 확률론 연구의 시초가 됐습니다. 수학 연구를 핑계 대고 저처럼 도박했다가 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② 블레즈 파스칼(1623~1662)과 피에르 페르마(1601~1665) | 확률의 개념은 저희 둘이 만들었습니다.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의견을 나눴지요. 저희가 주고받은 편지만 해도 책 한 권은 족히 나올 겁니다.
③ 크리스티안 하위헌스(1629~1695) | 수학에서 기댓값 개념을 처음 쓴 사람이 바로 접니다! 로또 기댓값은 얼마일까?
④ 자코브 베르누이(1654~1705) | 저는 조합을 이용해 확률 개념을 발전시키려 애썼습니다. 그까짓 복권의 당첨 확률은 조합공식 하나면 5초 만에 알 수 있습니다.
⑤ 피에르 라플라스(1749~1827) | 저는 확률적인 사고에 통계학을 접목했습니다.‘중심극한정리’라는, 통계학에서 가장 중요한 정리를 남겼죠.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근대 확률론의 창시자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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