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복권의 마지막 오해를 풀어 볼까요? 저는 수학의 명문가 ‘베르누이 가문’ 출신인 자코브 베르누이입니다. 여러분은 복권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1등에 당첨되는 핑크빛 대박의 꿈도 생각나지만, 노력보다는 요행으로 당첨을 노리다 복권의 노예가 되는 어두운 모습도 떠오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의 수익금이 당첨금으로만 사용된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복권으로 생긴 수익금의 약 40%는 복권기금으로 쓰인답니다. 한 장의 복권 가격이 1000원이라면 이 중 400원은복권기금이 되는 것이지요. 예나 지금이나 복권은 국가의 사업이라서 복권 수익금의 상당한 비율이 공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권기금이 주로 쓰이는 곳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는 저소득층에 필요한 주택을 짓는 일에, 둘째는 국가 유공자의 복지에, 셋째로는 장애인, 다문화가정과 같은 소외계층 지원에 쓰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자연재해나 재난과 같은 구호 사업에 쓰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2011년 국내 복권기금에서 10개의 나라기관 사업에 쓰인 돈은 약 3600억 원이었고, 공익사업에 쓰인 돈은 약 8300억 원입니다. 모두 합하면 1조원이 넘는 돈이 복권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곳에 쓰였다는 뜻입니다. 복권은 당첨된 사람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이웃을 돕고 있는 수단인 것이지요.
한편 복권기금은 유명한 건축물을 짓는 데도 쓰입니다. 특히 미국의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명문대학교 중 일부는 복권기금을 이용해 세워진 학교가 많습니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컬럼비아대는 복권기금으로 세운 학교의 대표적인 예랍니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리장성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데도 복권기금이 쓰였습니다.
복권의 수익금이 꼭 당첨금에만 쓰인다고 생각했던 오해가 좀 풀리셨나요? 복권은 작은 돈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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