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이들의 공통점은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이라는 거야. 예쁜 이름과 달리 태풍은 무지막지한 바람과 비를 뿌려 대지. 태풍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텐데…. 국립기상연구소 예보연구과 이용희 박사님께 방법을 여쭤 보도록 해.


태풍은 중심 풍속이 초속 17m가 넘는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을 뜻합니다.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27℃가 넘는 지역에서 생긴 태풍은 지구가 자전하는 힘에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나선 모양입니다. 북서쪽으로 움직이던 태풍은 지구의 편서풍 지대를 지나면서 동쪽으로 꺾여서 올라가요. 중국 남부를 향하던 태풍이 우리나라나 일본으로 방향을 꺾게 되는 이유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은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더 많은 비바람을 일으켜요. 많은 비를 뿌린 태풍은 북쪽의 차가운 바닷물을 지나면서 힘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뜻한 바다에서 많은 양의 수분을 증발시켜 에너지를 얻는 태풍이 에너지 공급원을 점차 잃어버리기 때문이에요.

태풍을 예측할 때 가장 힘을 모으는 부분은 태풍의 진행방향입니다. 태풍이 중국으로 갈지 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 어디로 꺾일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여러 기상변수를 넣어 만든 모델에 외국의 결과까지 놓고 확률이 가장 높은 진로를 결정해요. 현재 발표되는 태풍의 진로는 70%의 정확도를 가집니다.

태풍을 예측하는 원리는 기온과 바람 등을 관측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날씨를 예측하는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우리나라에는 총 544곳의 자동기상관측망이 있어요. 여기선 1분마다 기온, 기압, 습도 등의 기상변수를 관측해요. 10개의 기상레이더관측망은 전자파를 발사해 공기 중의 물방울에 부딪쳐 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해 비를 예측할 수 있어요. 위성이나 비행기에서 관측한 사진이나 자료는 넓은 지역의 기상변화를 보는 데 중요합니다. 기상현상은 세계 전체적인 흐름이므로 세계 곳곳의 관측소는 같은 시각에 관측한 값을 공유하기도 해요. 이렇게 모은 자료는 관측범위나 관측주기가 달라서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요.

하지만 기온, 기압, 습도 등은 쉴 새 없이 변하기 때문에 기상학자들은 기상변화를 예측하는 수치예보 모델을 개발했어요. 시간에 따라 기상변수가 어떻게 변할지 계산하는 수학방정식을 모아 만들지요. 이 모델을 컴퓨터에 입력한 다음, 정리된 관측 자료를 넣습니다. 계산량이 엄청나므로 슈퍼컴퓨터가 필수예요. 마침내 나온 결과에는 원하는 미래 시점의 기상변화가 예상돼 있습니다. 지상을 수없이 작은 사각형으로 나눠서 분석하기 때문에 각 지점에서의 변화도 예측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모델에서 예측한 값이 사실과 완벽하게 맞을 순 없어요. 관측 자료가 불충분하기도 하고, 모델이 모든 기상상태를 다 나타낸다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변화를 예측하도록 만든 근삿값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방정식을 조금씩 변화시킨 여러 가지 모델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앙상블’이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어요. 여러 모델에서 나온 결과를 통계적으로 처리해 확률로 예보하는 거지요.

슈퍼컴퓨터의 예측 결과는 예보관에게 전해집니다. 여러 명의 예보관은 결과를 보면서 각 지역의 날씨에 대한 경험 등을 종합해 최종 기상예보를 내놓아요. 이렇게 나온 기상예보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풍의 위치와 주요 지점에서의 관측 정보를 통해 70%의 정확도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할 수 있다.



태풍의 이름

2000년부터 태풍에는 아시아 각 나라에서 지은 이름이 붙는다.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 14개국에서 각 10개의 이름을 받아 총 140개의 이름을 모았다. 28개를 한 조로 묶어 총 5개의 조로 나눴다. 태풍이 발생하면 1조부터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태풍은 매년 30여 개가 발생하므로 4~5년 동안 전체 이름을 다 사용하면 처음부터 다시 사용한다. 이중 우리나라와 북한이 각각 10개씩 제출해 한글 이름의 태풍은 총 20개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π와 함께 하는 수학파티 
π-day 파티에 입장! 오늘의 주인공, 파이를 만나자!
π-day, 어디서 즐길까?
π-day 즐기기 1 파이 체험하기
π-day 즐기기 2 원주율에서 나를 찾자!
π-day 즐기기 3 깊이 들여다보기
재난 예측, 예언보다 수학
태풍에서 기상예보까지 
빌딩만 한 파도도 피할 수 있다 
지구의 붉은 눈물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 도움

    유용규 박사
  • 도움

    윤성효 교수
  • 도움

    이용희 박사

🎓️ 진로 추천

  • 기상학·대기과학
  • 지구과학
  • 통계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