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어린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수학 개념을 가르칠 때는 블록이나 장난감 같은 교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떤 교구를 사용할지도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사용하는 교구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노틀담대 심리학과 니콜 맥네일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교구들이 수학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거나 수학 활동을 시킬 때 모양과 색, 질감, 반짝거림 등이 다른 교구로 바꿔가며 실험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교구가 색깔이 화려하거나 전에 보지 못한 형태일수록, 또 카드처럼 단순한 평면일 때보다 모양이 입체적일수록 수학 활동에 더 잘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이들은 점차 교구에 익숙해지면서, 수학 활동보다는 교구 자체에 관심을 더 많이 갖는 모습을 보였다. 수학 활동 대신 교구의 본래 용도에 따라 블록 쌓기나 장난감 놀이 등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미 교구의 원래 용도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 더 빨리 관심이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구의 원래 용도를 파악하기 어려울수록 수학 활동을 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맥네일 교수는 “수학 학습 활동에 사용하는 교구는 색이 화려하고 반짝거림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원래 용도에 대해 알지 못할수록 효과가 좋다”며 “유치원 같은 교육 현장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