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영국처럼 기념일이나 큰 행사로 자리 잡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파이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어. 일부 학교에서는 꾸준히 파이의 날을 즐기고 있지. 2, 3년 전부터는 사설 기관이나 연구소에서도 파이의 날 행사를 시작했어.
포스텍 마르쿠스
포스텍 수학 동아리인 마르쿠스에서는 2001년 3월 14일부터 매년 파이의 날을 기념하며 행사를 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파이의 날을 기념했다고 할 수 있지. 파이의 날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동아리 행사야. 현재 포스텍의 파이의 날은 3월 14일이 아니고 1년 중 314번째 날인 11월 10일이지.
포스텍 파이의 날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행사는 원주율 외우기 대회였어. 매년 대회마다 1등을 했던 포스텍 산업공학과 전여운 학생이 유명해. 전여운 학생은 평소에도 거리의 자동차 번호판을 보며 셈을 해 보는 등 숫자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대. 스스로도 숫자 감각이 뛰어나다고 느꼈어. 1회 때에는 200자리, 2회 때는 400자리, 3회 때는 800자리를 외웠고, 2007년에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가 3500자리를 외워 국내 최고 기록을 갖고 있으니까. 전여운씨가 1등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이 대회는 지금 없어졌어.
현재 파이의 날에는 1110g 소지품 달기 대회를 열며 선물로 파이를 선물한대. 포스텍 파이의 날은 학교 행사지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어.
광신고등학교
“π-1 데이, 재미있잖아요!”
광신고등학교에선 2002년 2월 14일 종업식을 앞두고 파이의 날이 탄생했어. 그 날 김흥규 선생님은 1년 동안 가르쳤던 고3 학생들에게 초코바를 선물하면서 재미삼아 ‘오늘은 π-1의 날’이라고 말씀하셨대. 이렇게 말한 게 다른 반에도 소문이 났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어.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선생님도 조금은 의외였다고 해. 그래서 모두가 즐거운 날, 그것도 수학 때문에 즐거운 날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셨지. 그 해 3월 14일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학과 선생님들이 모여 신입생, 수험생 모두가 참여하는 파이의 날 행사를 진행해 왔어. 시험 날짜 등과 겹칠 때는 3월 13일, 14일, 15일에 걸쳐 행사를 진행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파이의 날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지.
이 날 행사에는 원주율 값 암기하기, 원주율 O· X퀴즈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는다고 해.
고등과학원
고등과학원 파이의 날 행사는 초등학교 5학년 김민재 학생의 편지로 시작됐어. 2009년 2월 24일 과학자를 꿈꾸는 민재는 편지를 통해 자신은 퀴리 부인을 존경하고 과학을 좋아한다고 소개하면서 커서는 물리학이나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어.
이를 기특하게 여긴 고등과학원은 민재를 고등과학원에 초청하기 위해 파이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지. 민재뿐만 아니라 기왕이면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재능있는 초등학생 80명과 함께. 기초과학연구소 시설을 견학하고 연구자들도 직접 만나면서 수학자,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말이야.
2010년 파이의 날에도 고등과학원은 동대문구 주변 초등학교 네 곳과 연결해 초등학생 80명을 초대할 계획이야. 그와 관련된 사항은 고등과학원 홈페이지에 있어!
얼마면 돼? 파이값 최신 기록들
2010년 1월 프랑스의 프로그래머 패브리스 벨라드는 2조 7000억 자리까지 파이값을 계산했다. 슈퍼컴퓨터가 아닌 일반 컴퓨터로 이 값을 계산하는 데 131일이나 걸렸다. 파이값 외우기 기네스 기록은 중국의 24세 대학원생 루차오가 갖고 있다. 총 24시간 4분 동안 6만 7890자리까지 외웠다. 2006년엔 63세의 일본인 유키라 하라구치가 10만 자리를 외웠다고 주장했지만 세계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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