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미가’라고 해. 밴쿠버섬 주변에 사는 바다곰이지. 여름에는 파도를 타며 놀지만 겨울에는 눈 위에서 노는 걸 좋아해. 내가 소개할 종목도 눈 위에서 신나게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거야. 단순한 알파인과 지루한 노르딕과 달리 새로운 스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변화를 좋아하던 1960년대 젊은이들은 스키에 곡예를 결합시킨 프리스타일 스키를 탄생시켰어.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에어리얼’이야. 스키 폴대도 없이 경사로를 내려온 선수는 도약대를 거쳐 공중으로 뛰어올라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지. 울퉁불퉁한 눈 둔덕 사이를 빠르게 내려오며 2번의 점프를 하는 ‘모글’도 흥미로워. 엉덩이를 흔들흔들 하면서 내려오다가 멋진 점프에 성공하는 걸 본다면 탄성이 나올 거야.
에어리얼과 모글의 점프는 하늘에서 머무는 시간과 높이에서 차이가 나. 에어리얼의 도약대는 2m, 3.5m, 4m의 세 가지 높이 중에 선택하도록 돼 있어 최고 15m 높이까지 뛰어 오를 수 있어. 공중에서 4~5번 몸을 비틀면서 세 바퀴를 돌 수 있는 시간이지. 다이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하지만 모글은 도약대 높이가 50~60cm에 불과해서 한 바퀴를 도는 정도의 짧은 연기를 보여 줄 시간밖에 안 돼.
프리스타일 스키는 회전에 높은 점수가 걸린 만큼 몸이 작고 유연한 동양 사람에게 유리해. 반지름이 작을수록 빠르게 돌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야. 이미 중국이나 일본이 프리스타일 스키 강국인 걸 보면, 머잖아 한국에서도 프리스타일 스키계의 박지성, 김연아가 나타날 거라 믿어.
요즘 스키장에선 스키보다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어. 스노보드는 스케이트보드나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던 미국 사람들이 1960년대에 보드를 눈 위에 맞게 변형시키면서 발전했어. 올림픽에서도 스노보드는 스키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지. 스노보드는 스케이트보드처럼 보드판 하나에 올라타기 때문에 몸통과 발을 이용해 무게중심을 변화시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야 해.
스노보드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경기는 ‘하프파이프’야. 이름처럼 기다란 원통을 반으로 나눠 기울여 놓은 듯한 경기장에서 열리지. 선수들은 폭19.5m, 높이 6.5m, 길이 120~165m의 경사진 경기장을 좌우로 왕복하며 내려 오면서 연기를 펼쳐. 스노보드는 두 팔이 자유롭기 때문에 스키보다 다양한 연기가 가능해.
스노보드에는 스키의 대회전경기와 비슷한 평행대회전 경기가 있어. 똑같은 2개의 코스를 2명이 함께 내려오면서 경쟁한다는 점 빼곤 기문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는 방식이 스키와 똑같아. 하지만 스노보드는 하나의 판으로 타기 때문에 회전이 쉬워. 회전하는 반지름이 짧아서 기문에 더욱 바짝 붙어서 돌 수 있다는 뜻이지. 스키는 왼쪽으로 돌 때는 왼발에, 오른쪽으로 돌 때는 오른발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두 발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시간적 손실이 있거든.
스노보드의 속도는 스키와 마찬가지로 보드의 길이가 길수록 빨라. 보드의 가운데 폭이 좁을수록 회전이 쉬운 것도 같지. 보통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폭이 두 배 넘게 넓고 길이는 20~25cm 짧아. 하지만 평행대회전용은 이것보다 더 길고 가운데 폭이 좁지.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이 중요한 하프파이프용 보드는 길이가 5~10cm 더 짧고 전체가 일자에 가깝고 두꺼워.
스키와 스노보드, 누가 더 빠를까?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회전이 쉬워 더 빠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회전하지 않고 직선으로 내려올 때는 사정이 다르다. 스키는 정면을 보며 타기 때문에 자세를 낮춰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지만 옆으로 타는 스노보드는 한계가 있다. 또한 스키는 스노보드보다 앞뒤가 길고 폭이 좁아 마찰을 줄이기 쉽다. 스키 속도의 세계 기록은 2006년에 세워진 시속 251.4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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