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안녕. 난 밴쿠버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콰치’라고 해. 숲 속에 살고 있는 전설 속의 사람(사스콰치)이기도 하지. 이곳 밴쿠버는 완전 눈세상이란다. 눈 쌓인 언덕을 보면 눈썰매를 타고 싶지 않니? 너희들이 좋아하는 눈썰매는 동계올림픽에 세 종목이나 들어 있어. 다들 1km가 넘는 얼음 경기장을 내려오는 경기지.
눈썰매랑 가장 비슷한 종목은 ‘루지’라고 해. 무게 23kg의 나무 몸통에 강철날을 단 썰매를 누운 자세로 타는 거지. 최고 속도일 때 받는 압력은 중력의 5배로 전투기 조종사가 받는 압력과 같아. 속도와 압력을 이기면서 다리와 머리 방향을 움직여 운전하는 기술이 중요해. 남자의 경우 2인승도 있는데 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지.
눈썰매장에서 보면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꼭 머리를 내밀고 엎드려서 타려는 사람이 있지? 동계올림픽에는 이런 사람을 위한 종목이 있어. 바로 ‘스켈레톤’이야. 머리를 앞으로 하고 썰매에 엎드려 타는 거지. 누워서 타는 루지와 달리 썰매에 엎드리기 전까지 열심히 달리는 것이 중요해.곡선 구간에서는 머리와 몸통, 다리를 잘 움직여야 하지. 머리가 앞이라서 위험할 것 같지만 썰매가 루지보다 2배나 무겁고 커서 지금까지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어.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잘 알려진 ‘봅슬레이’는 날씬한 몸매의 썰매차‘봅’을 타는 경기야. 차라고 하는 건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야. 운전대와 브레이크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해서 2인승 또는 4인승 경기가 있어.200kg나 하는 봅에 여러 명이 타고 자동차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기여서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야.
썰매 삼총사는 1200m~1500m의 구간을 달리며 U자형, S자형 등 총 13~16번의 코너를 지나게 돼. 특히 270°를 뱅글 도는 구간을 지날 때 최고 속도가 나지. 원심력을 받으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야. 줄 끝에 무거운 것을 매달고 돌리다가 놓으면 빠르게 날아가는 것과 같아. 밴쿠버경기장에서는 루지 경기에서 나온 시속 153.98km가 최고 기록이야.
루지보다 훨씬 무거운 봅슬레이의 속도도 만만치 않아. 무거워서 처음에 속도를 내는 건 어렵지만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관성이 커져서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야. 또 무거우면 얼음을 누르는 압력이 커져서 얼음이 잘 녹게 돼. 녹은 얼음은 경기장 표면에 물막을 만들어 마찰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 봅슬레이 4인승의 경우 무게가 600kg을 넘지만 시속 120km를 훌쩍 넘는 것도 이 때문이야.
다만 무거운 봅슬레이는 코너에서 조절이 힘들어 마찰이 많이 생겨. 루지나 스켈레톤은 코너에서도 조절이 쉬워 큰 마찰 없이 지나면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야.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도는 썰매를 보면 경기장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 하지만 걱정 마. 썰매 경기장은 좌우 벽 높이를 50cm 넘게 만들어 썰매가 튀어나올 일은 없으니 말야.
썰매장을 유지하는 기술
썰매장은 U자로 파인 홈에 얼음을 얼려 만든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북쪽에 짓고 냉동실처럼 냉동가스를 채운 파이프가 아래에 빼곡히 들어있어 영상 20°C에서도 얼음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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