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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선수 맞춤식 데이터로 디자인하라!

빌리 조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직접 참여해 선수들을 샅샅이 분석했다. 선수들이 치고 던지는 공의 위치를 추적해서 한 선수, 선수마다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훈련시킨 것이다.

 

2010년 초반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한 추적 기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사일을 쫓듯 공을 추적해 공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이를 이용하면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와 회전수, 궤적은 물론 타자가 치는 공의 발사 속도, 발사각, 궤적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경기장 안의 모든 것을 기록하기 때문에 한 게임 당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무려 7테라바이트(TB) 이상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최근 열풍처럼 과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SK는 올해 랩소도시스템이라 불리는 장비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추적 기술 시스템의 일종으로 속도를 측정하는 스피드건이 굉장히 진화한 장비다. 구속 외에 공의 회전수, 회전축,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SK뿐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도 첨단 장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공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중요해진 요소는 ‘회전축’이다. 같은 속도의 공이라도 회전축 방향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결과 회전축은 투구 직전 손 방향과 긴밀한 관련이 있었다. 이처럼 현재 구단에서는 경기 기록 데이터보다는 공의 추적 데이터를 이용해 선수 개개인 맞춤식 훈련을 한다. 투수마다 투구폼을 세세히 다듬으며 ‘디자인’한다.


 
빌리 조의 분석 리포트 1 타구를 높게 날려라~


2018년 4월 28일 LG 트윈스가 또다시 승리를 거두며 8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시즌 초 하위권으로 분류되며 난항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바람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탔다. 핵심은 폭발적인 공격력! 
전통적으로 거포 타자가 적은 팀이 어떻게 타율, 장타율, 득점권 타율 등 다방면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게 된 걸까? 비결은 타구 발사 속도와 각도다. 2017년 기록에 비해 LG 트윈스 선수들의 타구 속도와 각도는 안타, 홈런 할 것 없이 모두 높았다. 
공격력을 높이는데 타구 발사 각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미국 프로야구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평균 타구 발사 각도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0.5°였는데, 2018년 12.4°로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선수들의 수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웬만한 타구는 수비진의 빠른 타구 위치 판단 능력과 송구 능력에 속수무책으로 잡힌다. 여기에 극단적인 수비 위치 이동은 타자들의 손을 꽁꽁 묶어 버린다. 이에 공을 외야 펜스 밖으로 넘겨버리자는 대책이 나왔고, 그렇게 선수들은 발사 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훈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거포형 타자라면 이 훈련에 주목하라!
그러나 내야 땅볼로 안타를 잘 만들어내는 발이 빠른 선수라면 오히려 평균보다 각도를 낮춰야 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5~10°로 낮게 쳐야 땅볼을 잘 만들어냈다. 그러니 장타를 주력으로 치는 선수가 아니라면 무조건 올려칠 필요는 없다. 

 

 

 

2019년 04월 수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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