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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비누 진실 혹은 거짓

흠, 비누가 쓸모 있는 물건이라는 건 알겠어. 그런데 공중화장실의 더러운 비누도 정말 깨끗할까? 액체비누를 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비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더 알고 싶어!

 

공중화장실의 고체비누는 더럽다? X

 

공중화장실 비누가 질척하고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이 묻어 있어서 쓰지 않은 경험이 있나요? 이렇게 더러워 보이는 비누도 흐르는 물로 살짝 헹궈 내기만 하면 새 비누처럼 깨끗한 상태가 됩니다. 비누는 pH, 즉 수소 이온의 농도가 높은 물질로,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의 세포막이 금방 녹아 존재할 수 없어요.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공중화장실 비누에 이물질이나 세균이 붙어있다 하더라도 거품을 잘 내고 물로 씻으면 거의 100% 씻겨 내려간다”며 “그냥 물로 씻는 것보다 비누를 쓰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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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비누가 고체비누보다 깨끗하다? X

 

액체비누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고체비누에 암모니아를 섞어서 당밀처럼 끈적끈적한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 시초였어요. 사실 액체비누와 고체비누는 성분이 거의 똑같습니다. 비누를 직접 만지지 않고 쓰기 위해서 모양을 달리 만든 것뿐이죠. 액체비누는 보관하는 통이 따로 있어 더 편리하고 깨끗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잘못 보관하면 통 속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다 쓴 액체비누 통에는 그대로 액체비누를 채워 넣지 말고, 한 번 씻어서 잘 말린 뒤 재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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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보다 손 소독제가 더 안전하다? X

 

손 소독제의 주요 성분은 에탄올입니다. 에탄올은 세균의 표면을 아예 녹여서 효과적으로 죽여요. 단, 세균이 에탄올에 닿자마자 바로 죽는 건 아니고, 남은 오염물질이 있을 수도 있어서 가능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배진영 교수는 “에탄올이나 아이소프로판올 등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손 소독제가 살균에 더 효과적인 것은 맞다”며 “비누의 살균 능력도 충분한 데다가 손 소독제 성분이 피부에 더 자극적이므로 일반 가정에서는 비누를 쓰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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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a Vazquez, J., Trujillo, E., Williams, J. et al.
에탄올에 닿은 세균이 녹아내리는 모습.

 

반려동물도 비누를 써도 된다? O

 

동물은 종에 따라 피부의 구조가 달라요. 반려동물로 흔한 개와 고양이도 사람과는 다른 피부를 가지고 있죠. 사람의 피부는 비교적 두껍고 약산성을 띠지만, 개와 고양이의 피부는 더 얇고 중성을 띱니다. 따라서 중성 피부에 맞는 성분으로 몸을 씻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개와 고양이의 피부, 코, 폐는 사람보다 더 예민하므로 향기를 위한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비누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인솝퍼시픽 안은경 대표는 “사람이 쓰는 비누를 동물이 쓰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며 “반려동물용 비누는 합성 계면활성제나 인공 향료 등의 자극적인 성분을 제외한 순한 성분으로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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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4호) 정보

  • 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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