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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표 아이콘, ‘펭귄’은 뭘 먹고 살까요? 바로 크릴이에요. 
그런데 새끼 손가락 만한 크릴이 남극 생태계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아라온호에선 남극 동물을 먹여 살리는 크릴에 대한 연구도 펼쳐졌어요.

 

크릴은 남극 바다의 핵인싸?!

 

남극은 생태계 먹이사슬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에요. 펭귄, 물범, 고래 등 대부분의 남극 생물은 크릴을 먹이로 하고 있거든요. 해양조사 연구에 참여한 극지연구소 손우주 박사과정생은 “거의 모든 남극 동물이 크릴을 먹이로 하고 있어, 크릴 생물량에 따라 남극 생물의 생존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크릴의 생물량과 분포의 변동을 연구하는 것은 남극 생태계의 유지와 변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지요.


올해는 해양보호구역(MPA)*으로 2017년 지정된 로스해 외에도 아문젠해에서 크릴 생물량을 파악했어요. 손 박사과정생은 “올해 로스해에서는 해빙이 빨리 얼고, 날씨도 좋지 않아 계획했던 연안 지역보다 외해를 주로 탐사했는데, 이 시기 외해에서 크릴 분포를 연구한 결과가 거의 없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전했어요. 연구팀은 크릴 생물량을 알기 위해 음향 탐지기로 바다에 음파를 쏘아 바닷속 생물의 신호를 받았어요. 여기엔 플랑크톤, 물고기 등의 음향신호도 섞여 있어요. 크릴 신호만 구분하기 위해선 크릴의 몸길이를 알아야 해서 그물로 크릴을 잡았어요. 그 결과, 로스해 연안과 외해에 사는 크릴의 종류가 다른 것도 확인했답니다. 

 

 

남극 바다에서 누구나 크릴 사냥을 할 수 있을까?


크릴의 생물량 감소가 남극 생태계 건강성 유지에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기구 까밀라에선 남극 바다 영역을 세부적으로 나눠 생물자원을 관리하고 있어요. 과학위원회에서 매년 해역마다 어획량을 정하면, 각국에서 허가받은 어선들이 정해진 수역 안에서만 개방된 시간까지 선착순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지요. 각 어선은 물고기를 몇 톤 잡았는지 까밀라에 보고해야 하며, 수역에 할당된 어획량을 수확하면 어업은 금지된답니다. 


아라온호는 MPA로 지정된 로스해에서 크릴 생물량을 조사했고, 이 자료는 까밀라에 보고돼 생물자원 및 생태계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에요.

 

*용어정리

해양보호구역(MPA): 남극의 생물자원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까밀라)에서 선정한 지역. 이 지역에서는 어업활동이 금지되거나 제한된다

 

● 인터뷰 “남극 해양생태계 건강성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에요.”

 

김정훈(극지연구소 극지생명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

 

남극의 해양과 육상 생태계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요. 생태계 변화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환경변화와 먹이사슬의 연결고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펭귄의 개체 수가 줄었다면 원인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우선 주요 먹이인 크릴의 감소를 추측해 볼 수 있겠죠. 그럼 크릴은 왜 줄었을까요? 크릴은 주로 바다 얼음 아래 사는 식물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데, 온난화로 바다 얼음이 감소하면 크릴의 먹이도 줄겠죠. 또한, 펭귄 수 감소는 이들의 포식자인 도둑갈매기나 표범물범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이렇듯 펭귄, 크릴의 변동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답니다. 먹이사슬을 이해하면 생태계에 발생하는 문제를 진단할 수 있어, 크릴 연구는 생태계 건강성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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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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