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똥을 주세요!’ 
최근 인터넷에 이상한 광고가 나타났어요. 어처구니없는 장난같은 이 광고는 사뭇 진지한 목적을 가진 과학자들의 연구랍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사람들에게 똥 사진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하는 걸까요?

 

미국의 미생물 회사인 시드(Seed)는 최근 ‘당신의 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정말 이상한 캠페인이죠?


이 캠페인을 이해하려면 똥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해요.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의 케네스 히튼 박사는 1997년, 사람의 똥 모양을 7개로 분류한 ‘브리스톨 척도’를 발표했답니다. 브리스톨 척도에 묘사된 똥의 모습은 동글동글한 공 모양부터 길쭉한 소시지 모양, 물처럼 흐르는 모양까지 다양했지요. 건강할 때엔 소시지 모양의 똥을 싸지만, 변비 증상이 생기면 점차 둥글어지며 표면이 갈라진 모양의 똥을 싼답니다. 


현재 시드에서는 똥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사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앱인 ‘어기(auggi)’를 개발하고 있어요. 똥 사진을 인공지능을 통해 브리스톨 척도로 나눈 뒤, 똥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걸 돕겠다는 계획이죠. 인공지능이 똥을 정확하게 구분하려면 10만 장 이상의 똥 사진을 보고 그 모양을 학습해야 한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똥 사진을 받기에 앞서 찰흙으로 각종 똥 모형을 만들고 이를 찍은 사진으로 인공지능을 미리 학습시키기도 했어요. 이때 사용한 사진의 숫자만 해도 3만 장에 달한답니다. 시드의 CEO인 아라 카츠는 “똥이 마냥 더럽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건강을 이해하는 도구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부탁했어요.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의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컴퓨터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