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틴 에렌 교수의 전공은 ‘실험 고고학자’예요. 고대인들이 썼던 도구를 직접 만들면서 제조법을 알아보는 것이 그의 연구 방법이죠. 어느 날, 메틴 에렌 교수는 책에서 어떤 이누이트 족 이야기를 읽었어요. 1950년대, 내륙으로 떠나기를 거부하고 얼음 위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이누이트 족 노인이 똥을 얼려 만든 칼로 자신을 감시하던 개를 죽이고 도망쳤다는 이야기였죠.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던 메틴 에렌 교수는 직접 ‘똥칼’을 만들어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따져보기로 했어요!
똥칼을 만들려면 먼저 재료를 모아야겠죠? 메틴 에렌 박사는 이누이트 족처럼 8일 동안 달걀, 소고기, 연어같이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어요. 그렇게 누어 모은 똥을 틀에 담거나 손으로 빚어(!) 칼 모양으로 만든 다음 영하 20℃로 얼렸지요. 그리고 끝을 날카롭게 갈면 짜잔, 똥칼 완성!
똥칼이 진짜로 물건을 자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똥칼로 돼지고기를 직접 잘라봤어요. 하지만 결과는 실패! 칼날을 고기에 대고 긋는 순간 칼날이 녹으면서 고기는 자르지 못하고 똥 자국만 남았죠. 결국 메틴 에렌 교수는 이누이트 노인의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과장되었다고 결론 내렸어요.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소문이 마치 진실처럼 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가짜 뉴스가 떠도는 현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냄새나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