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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나방, 도시를 습격하다!

 

지난 7월 초, 서울 북한산을 오르던 등산객들은 이상한 광경을 발견했어요. 등산로 주변 나무와 바위틈에 밝은 갈색과 흰색이 섞인 나방이 무리 지어 붙어 있었던 거예요. 수많은 나방이 날아다니며 등산객을 놀라게 하는 데다, 여기저기에 누런색의 알집이 붙어 있고 바닥에는 죽은 나방의 사체가 쌓이면서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지요. 북한산뿐 아니라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등 중부 지방 전역에 이 나방이 나타났어요. 특히, 단양군에는 나방이 주차장과 가로등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여 많은 군민의 민원이 이어지기도 했어요. 

 

▲ 지난 7월 10일, 충북 단양군의 공설운동장을 뒤덮은 매미나방 떼. 매미나방 사체 뒤로 벽에 붙은 알집이 보인다. 단양군 관계자는 “현재는 방제로 매미나방이 말끔히 없어졌다”고 전했다. 


갑자기 출몰한 이 나방은 ‘매미나방’이에요. 매미나방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이 원산지이지만, 올해 여름 대발생*하면서 유독 우리 눈에 자주 띄게 됐어요. 매미나방은 왜 갑자기 늘어났을까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의 정종국 연구사는 “지난겨울 기온이 높아 나방의 알이 얼어 죽지 않고 많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했어요. 이어 “봄철에 비가 내리면 유충이 곰팡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수가 줄어드는데, 올해 봄과 장마철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매미나방 애벌레가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지요.


사실 매미나방 성충보다는 애벌레가 더 큰 피해를 줘요. 사람에 따라 매미나방 성충의 인편*이나 유충의 털에 알레르기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크게 해롭지는 않아요. 이에 비해 유충은 봄에 자라면서 엄청난 양의 잎을 먹어 치워 나무에 큰 피해를 줘요. 정종국 연구사는 “올해 매미나방 떼가 만든 알집에서 유충이 전부 부화하면 내년 봄 산림, 가로수, 과수원 등 수목의 피해가 급증할 수 있어 알집 제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용어정리

* 대발생 : 곤충 등의 생물이 순식간에 평년 수준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는 현상.
* 인편 : 나비, 나방류의 날개나 몸에 붙어 있는 비늘. 몸의 색깔과 무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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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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