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작년 6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곤충학자들이 나타났어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모기방제 연구단’! 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모기의 천적으로 모기를 줄일 수 있는지 실험하러 왔지요.


모기는 비 온 후 생긴 물웅덩이나 폐타이어 등 물이 고인 곳에 300~400개의 알을 낳아요.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2주 이내에 모기로 성장해요. 연구팀은 이전부터 모기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천적 후보를 찾아왔어요. 이번 실험에는 잔물땡땡이가 투입되었죠. 잔물땡땡이는 민물에서 사는 딱정벌레로, 유충일 때 하루에 최대 900마리 정도의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대식가예요.


연구팀은 단원보건소와 협력하여 단원구에서 모기가 많이 나타나는 장소 중 잔물땡땡이가 살기에 적합한 곳을 찾았어요. 잔물땡땡이는 흙을 파고 들어가 번데기가 돼요. 성충은 초식성으로 수초를 먹지요. 즉, 잔물땡땡이가 살려면 흙과 함께 수초가 자라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모기방제 연구단의 과학자들은 이 조건에 맞는 보건소 주변과 자동차 캠핑장 하수구 등지에 잔물땡땡이 유충을 풀어주었어요. 동시에 잔물땡땡이가 살 수 없는 고인 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 했지요. 그 결과, 몇몇 지역에서 모기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어요. 현재는 정확한 요인을 분석 중이지요.


연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의 김왕규 박사는 “천적으로 해충을 잡는 ‘생물학적 방제’는 화학 물질로 해충을 죽이는 ‘화학적 방제’에 비해 방제 속도는 더디지만,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살충제 내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어요.

 

 

_INTERVIEW

김왕규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

“도시에 잔물땡땡이를 풀어주었어요!”

 

 Q 모기를 잡는 천적 곤충은 어떻게 고르셨나요?


모기의 천적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생물학적 방제로 쓸 수 있는 천적은 그중 일부예요. 장구벌레를 많이 먹는지, 키우기 편한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죠. 예를 들어, 저희가 찾은 다른 천적인 ‘식충집모기’의 유충도 장구벌레를 잡아먹지만, 성충이 인간의 피를 빨아서 방제 후보에서 탈락했답니다.

 

 Q 여러 천적 곤충 중에 잔물땡땡이를 특별히 고른 이유가 있나요?


우선, 자생종 중에서 천적 후보를 골랐어요. 외래종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요. 잔물땡땡이는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성충이 되면 초식성으로 다른 곤충을 잡아먹지 않아요. 유충은 같은 종끼리 잡아먹는 동종포식을 해서 수가 늘어날 우려도 없지요. 잔물땡땡이의 사육법도 이미 연구돼 있고요.

 

 Q 연구하면서 혹시 힘든 일은 없었나요?


크게 힘든 적은 없었어요. 다만, 덥고 습한 여름에 밖에서 남들은 다 피하는 모기를 오히려 쫓아다니다 보니 모기에 엄청 물렸지요.

 

 Q 모기로 고생하는 어과동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만약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있다면 쏟아버리세요! 장구벌레의 서식지인 고인 양동이를 한 번만 비워도 앞으로 생길 모기를 거의 1000마리까지 줄일 수 있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9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농업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