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물 파란 동해! 너도 여름 휴가 즐기러 왔니? 나, 상어는 미리 와서 자리 잡고 있었지. 요즘 내가 동해안에 자주 나타나서 사람들이 놀랐나 봐.
난 그저 놀러 왔을 뿐인데…. 내가 이곳을 좋아하게 된 이유, 들어 볼래?
너무 놀라지 마! 난 원래 우리나라 바다 곳곳에 살고 있었다고. 요즘 동해가 내 마음에 쏙 들어서 자주 들를 뿐이야. 나, 동해의 단골손님이 되면 안 되는 걸까?
자주 나타나고 크기도 커졌다
지난 4월 8일, 경북 울진 후포항 근처의 바다에 쳐 놓은 그물에 몸길이 3m, 몸무게 229kg의 청상아리가 잡혔어요. 원래 먼 바다에 사는 상어인데, 육지에서 불과 5.5km 떨어진 곳에 나타난 거예요.
우리나라 바다에는 약 49종의 상어가 살아요. 2000년대에는 서해나 남해에서 발견됐고, 동해엔 자주 나타나지 않았어요. 서해와 남해는 수온이 15℃ 이상으로 높고, 수심이 얕아서 상어가 머물기 적합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2023년부터 동해에서 혼획되는 상어가 크게 늘었어요. 혼획은 어업 활동 중에 우연히 잡힌 것을 뜻해요.
2022년 1건이었던 동해의 상어 혼획 건수는 2023년엔 15건, 2024년엔 44건으로 늘어났어요. 올해도 6월 24일까지 12마리의 상어가 혼획됐죠. 남쪽의 경북 포항부터 북쪽의 강원 고성까지,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도 꾸준히 들어와요.
특히 동해에서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등 공격성이 강한 상어 종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요. 같은 종이라도 예전보다 더 큰 상어가 발견되는 것도 특징이에요.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최윤 명예교수는 “2014년만 해도 동해에서 3m짜리 이상 청상아리를 보기 힘들었는데, 2020년대 들어 3m보다 큰 개체가 자주 보인다”고 말했어요.
동해 근처 어민들은 상어가 물고기를 잡아먹어 어획량이 줄어드는 걸 우려해요. 강원도 해수욕장에는 상어를 막는 그물망이 설치됐지요. 최윤 명예교수는 “2023년 이전엔 그물망을 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상어를 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동해에서 잡힌 상어

동해에 나타난 주요 상어

몸 길이 : 최대 4m.
먹이 : 뼈가 딱딱한 경골어류, 오징어.
분포 : 우리나라 앞바다, 세계의 온대·열대 해역.
공격위험성 : 높음.

몸 길이 : 최대 3m.
먹이 : 연어 등 경골어류.
분포 : 동해, 북태평양 온대·한대 해역.
공격위험성 : 높음.

몸 길이 : 최대 4m.
먹이 : 경골어류, 오징어, 작은 상어류, 바다 포유류.
분포 : 우리나라 앞바다, 세계 온대·열대·아열대 해역.
공격위험성 : 높음.

몸 길이 : 최대 6m.
먹이 : 물개, 바다사자, 돌고래 등 바다 포유류.
분포 : 우리나라 앞바다, 세계 온대·열대·아열대 해역.
공격위험성 :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