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계속 쌓여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요?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방치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사람이 아닌, 죄 없는 생물들을 괴롭히고 있답니다.
작년 11월 19일, 인도네시아에 있는 와카토비섬 해변에서 향유고래의 사체가 발견됐어요. 그런데 이 사체를 조사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어요.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향유고래 뱃속에 들어 있었던 거죠.
약 9.5m에 달하는 향유고래의 사체에서는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 병 4개, 비닐봉지 25개, 실 뭉치, 슬리퍼 2개 등 총 6kg에 가까운 쓰레기들이 나왔어요. 세계자연기금(WWF)의 해양생물보존 담당자인 드위 수프라피는 “사체가 심하게 부패되어 향유고래가 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마주한 쓰레기들은 정말 끔찍했다”고 밝혔어요.
지난 1월에는 사진작가 폴 마크로가 파란색 플라스틱 그물이 목에 감긴 암컷 물범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어요. 그물은 강하게 물범의 목을 휘감고 있었고, 이로 인해 물범은 질식사할 위기에 놓여 있었죠. 폴 마크로는 보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구조에는 실패했답니다. 이와 비슷한 고통을 받는 물개가 2018년에 영국의 노퍽 지역에서만 여섯 마리나 발견되었지요.
지구 곳곳에서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동물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을지 걱정되지 않나요? 사람과 달리, 동물은 플라스틱과 음식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해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동물들은 배부름을 느끼고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 영양실조로 죽지요. 헤엄을 치다가 그물이나 플라스틱 고리에 몸이 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죽기도 하고요. 하지만 플라스틱에 의해 고통 받는 동물들이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 등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