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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놀이 대상이 아니에요!

어류 대표 산천어 발언!

그럼, 오늘 주제에 대해 어류 대표인 제가 먼저 말하겠습니다. 1월 5일, 우리 산천어의 이름을 딴 축제가 한창인 화천천에 5개의 동물보호단체가 모여 산천어 축제 반대 피켓을 들었어요. 뭐가 문제냐고요?

 

 

 

문제 1 - 산천어는 원래 화천에 살지 않는다! 

 

산천어는 강원도 태백산맥의 동쪽 지방, 즉 ‘영동 지방’ 하천에 사는 연어목 연어과의 민물고기예요. 강에서 태어난 뒤 동해로 내려가고, 산란기가 되면 다시 민물인 강으로 돌아오는 송어(Oncorhynchus masou)와 같은 종이지요. 다만 바다로 나가지 않고 민물에서만 살다가 습성이 바뀐 것이 바로 산천어랍니다.

 

여기서 혹시 이상한 점을 발견했나요? 바로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화천은 영동 지방이 아니란 거예요. 화천은 태백산맥의 서쪽에 해당하는 영서 지방이지요. 따라서 원래 이 지역 하천에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답니다. 단지 1년에 한 번, 축제를 열기 위해 화천군이 화천천에 양식 산천어를 가둬두는 거예요.

 

그런데 매해 축제를 위해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 조사 결과, 화천천의 하류인 북한강 합류지점에서 2~7마리의 산천어가 발견되면서 기존 생태계의 균형을 깰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이에 대해 화천 산천어 축제를 기획한 재단법인 나라 관계자는 “예전에 정부에서도 민물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양식 산천어를 영서 지방에 방류한 것으로 안다”며 “환경영향평가에서 발견된 산천어가 축제장에서 빠져나간 것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고 반박했지요.

 

 

 

문제 2 - 맨손잡기, 동물학대 논란!

 

‘산천어 맨손잡기’는 산천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꼽혀요. 무릎 높이 정도로 물이 찬 수조 안에 들어가 3분 동안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프로그램이지요. 한 사람당 세 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고, 잡은 산천어를 보관할 곳이 따로 없어 옷 안에 넣어야 한답니다. 평소 어류를 맨손으로 잡아볼 일이 없던 도시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이색체험’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지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엔 ‘동물학대’라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요. 수많은 행사 참가자들이 수온이 20°C 이하로 떨어져야 살 수 있는 산천어를 36.5°C 체온으로 꽉 잡으며, 옷 속에 보관하고, 꽉 움켜쥐다가 아가미에 손을 넣기도 해요. 또 일부 참가자들은 잡은 물고기를 산 채로 입에 넣는 세레모니를 펼치는가 하면, 행사 진행자는 산천어를 비닐봉지에 넣어 빙글빙글 돌리기도 한답니다. 이런 행동이 모두 산천어에겐 고통이 될 수 있지요.

 

이에 대해 PNR 안나현 변호사는 “식용 동물은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법이 규정하고 있긴 하지만 산천어 축제에 쓰이는 산천어는 이동 과정에서 죽고, 축제 기간 동안 스트레스로 죽는 등 모두 식용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학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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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도움

    천명선(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김산하(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장수진(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연구원), 동물권연구단체 PNR,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재단법인 나라,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 기타

    [디자인] 오진희
  • 기타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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