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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내가 누구~게? 벌레 아니냐고? 이래 봬도 귀하신 몸이라고. 바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 화석이야! 지금으로부터 약 2억 2000만년 전, 중생대 초기에 살았던 곤충이지. 그런데 웬일이냐고?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친구들 있거든. 바로 나를 발견한 대전과학고등학교 화석 삼총사야! 지금부터 삼총사가 들려주는 화석과 과학 이야기를 들어볼까?
 
곤충 화석을 찾아라!
우리 학생들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대학교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여러 가지 연구 주제 중에서 공주대학교 김종헌 교수님이 제안한 곤충 화석 발굴에 참여해, 화석을 어떻게 발굴하고 연구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지요.   남기수 (대전과학고 지구과학 담당 선생님)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는 중생대 초기 곤충 화석을 찾는 것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화석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꼭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김석환  (대전과학고 2학년)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여름방학을 비롯해 개학 후엔 주말까지 이용해서 충청남도 보령시 주변의 네곳에서 발굴 작업을 했어요. 한 곳은 이미 곤충 화석이 발견된 곳이어서 주변에서 같은 지층 세 곳을 더 찾아 발굴했지요.  이재성 (대전과학고 2학년)


우리가 발굴한 지층은 ‘아미산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중생대 초기 지층이에요. 관찰 방법은 간단해요. 미세한 입자들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인 셰일을 끝이 넓적한 모양의 망치로 쪼갠 다음, 그 단면을 햇빛에 비춰 보는 거예요. 이쪽저쪽을 살펴보면 작은 흰색 흔적이 눈에 띄는데, 그게 바로 화석이에요.  오경석 (대전과학고 2학년)


곤충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특별히 다른 동식물과 다르지는 않아요. 퇴적물이 곤충의 몸 위에 쌓여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곤충은 크기도 작고, 동물처럼 단단한 뼈도 없어서 화석이 되기 어렵답니다. 게다가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기는 더더욱 어려워요. 그런데 이번에는 몸 전체가 온전하게 보존된 곤충 화석들도 있었어요. 우리가 발견한 화석들을 만나 보실래요?  김석환 (대전과학고 2학년)


꿈틀꿈틀~, 곤충 화석 이야기

너희가 보고 있는 곤충은 잠자리의 조상인데, 어린 유충이야. 특이한 점은 타원 모양의 옆꼬리 아가미 3개를 갖고 있다는 점이지.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이 화석은 중국과 북한에서 발견된 중생대 중기의 쥐라기의 잠자리 화석과는 가슴 모양이나 지느러미가 다르다고 해.


하루살이 화석은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가 돼 있고 여러 종류가 있어. 현재 살아 있는 하루살이와 비슷한 종류는 중생대 중기인 쥐라기 때의 화석들부터 알려져 있었지. 이번에 발견된 하루살이 몸통 화석은 중기의 하루살이와 모양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중생대 초기 지층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이번 발굴에서는 강도래 유충의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 되었어. 강도래는 물가에 사는 곤충이기 때문에 화석이 발견된 장소가 예전에는 호숫가였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자료가 돼. 교수님 말씀으로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강도래 화석 중에 서 가장 오래된 형태로 볼 수 있대.



 
"이번 발견은 그 동안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발견된 중생대 초기 곤충 화석이 한국에도 분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생대 초기 곤충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곤충의 진화 과정 연구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삼총사의 과학이야기

이재성 (대전과학고 2학년)
이런 발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기수 선생님과 김종헌 교수님의 도움과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무거운 망치와 돌을 들고 대여섯 시간을 쭈그려 앉아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지루한 작업을 반복해야 해서 답답하기도 했지요. 대충 보고 넘기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이번 경험을 하면서 과학적 성과는 재능이나 운도 필요하지만 역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김석환 (대전과학고 2학년)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들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직접 납땜을 해서 회로도 만들어 보고, 곤충에 관심이 생겼을 때는 집에서 사슴벌레를 키워 보기도 했어요.
이번 연구에서 지루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화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때문이었어요. 캐고 버린 돌을 한 번 더 쪼갰더니, 몇 시간을 셀 수 없이 두드려도 나오지 않던 화석이 ‘짠’ 하고 모습을 드러냈던 그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오경석 (대전과학고 2학년)
그런 점에서 과학고는 과학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요. 일반 고등학생들이 할 수 없는 생생한 실험과 경험을 해 볼 수 있거든요. 체험을 통해 폭넓은 과학을 깊이 있게 배우려는 친구들이라면 과학고등학교에 도전해 보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즐겁게 공부하다 보면 점점 실력이 쌓이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리도 그랬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과학을 즐기세요!


제 아이 광현이가 ‘어린이과학동아’의 열혈독자라 항상 즐겨 보고 있습니다. 어린이친구들이 즐겁게 과학을 배우는 데 큰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린이 여러분, 과학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보세요!  남기수 (대전과학고 지구과학 담당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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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도움

    남기수 교사
  • 도움

    김석환 회원
  • 도움

    오경석 회원
  • 도움

    이재성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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