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가빠가~.”
오늘도 어김없이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는 나소심 군. 집 뒤를 흐르는 강에서 언제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심하기로는 세계 일등인 나소심 군이라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잠을 못 이루다간 병이 날 것 같다. 오늘 밤엔 기필코 소리의 정체를 밝혀 내리라 마음먹은 나소심 군. 강 주변을 샅샅이 뒤지다가 밤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꾼을 만났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묻는 나소심 군에게 무서운 얼굴로 낚시꾼이 하는 말.
“그건 일본 강점기에 억울하게 죽은 물귀신이 내는 소리야!”
사건 의뢰 -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물귀신?
“뭐라구요? 이상한 소리를 내는 물귀신을 잡아달라구요?”
아직 납량 특집이 나올 여름도 아닌데 웬 물귀신? 닥터고글은 이런 저런 황당한 의뢰를 많이 받았지만 물귀신을 없애 달라는 것만큼 황당한 의뢰는 처음이다.
“오늘 밤에도 그 물귀신이 나타날 거라구요!”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소심 군은 곧 울음이라도 터트릴 듯하다.
“그 낚시꾼이 그랬어요. 일본 강점기 때 억울하게 죽은 물귀신이 밤마다 나타나 일본어로 *바보를 의미하는‘빠가빠가’라는 소리로 운다구요.”
“정말 물귀신이 우는 걸까요? 혹시 새나 다른 동물 소리를 착각하신 건 아닌가요?”
닥터고글의 의심하는 듯한 질문에 나소심 군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제가 샅샅이 뒤져 보았지만 이런 소리를 낼 만한 동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단 말이에요!”
혹시 만우절 거짓말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눈물까지 흘리는 나소심 군을 보니 진짜 물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 닥터고글도 왠지 오싹 소름이 돋는다.
“그 물귀신이 밤마다 나타난다고 했죠? 일단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사건 분석 ❶ 물귀신 아니 물고기?
드디어 어둑어둑한 밤. 닥터고글과 냥냥, 나소심 군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이 때 들리는 소리.
“빠가빠가~, 빠가빠가~!”
“히익~, 드디어 물귀신이 나타났어요!”
얼른 닥터고글의 등 뒤로 숨는 나소심 군. 닥터고글도 겁이 났지만 의뢰인 앞에서 벌벌 떨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숨기지 못한다.
“이…, 일단 강으로 가 볼까요?”
바싹 긴장한 채 강으로 간 닥터고글 일행. 하지만 정말 강에는 낚시하는 사람 말곤 아무도 없다. 그런데 물귀신이 나타난다면서 밤마다 낚시하는 낚시꾼? 뭔가 수상하다.
“물귀신이 무섭지도 않으세요? 물귀신이 나타난다는 강에서 왜 밤낚시를 하는 거죠?”
질문을 하며 낚시꾼에게 다가서는데, 이 때 낚시꾼의 손에서 소리가 들린다.
“빠가빠가~!”
엥? 자세히 보니 낚시꾼의 손에는 웬 물고기가 들려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소리는 물귀신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낚시꾼의 손에 들린 물고기가 내는 소리가 아닌가! 닥터고글은 황급히 생물 분석기를 꺼내 낚시꾼의 손에 들린 물고기를 분석해 보았다.
“이 물고기는‘동자개’로군. 아하! 그래서 소리를 내는 거였어!”
닥터고글의 등 뒤에 바싹 숨어 눈을 꽉 감고 있던 나소심 군은 물고기란 말에 이제야 눈을 떴다.
“이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구요?”
“그래요. 동자개과의 물고기인 종어와 밀자개, 눈동자개, 대농갱이, 꼬치동자개 등은 모두 비슷한 소리를 낸다구요.”
“도대체 어디로 소리를 내는 거죠?”
“가슴지느러미를 움직여서 뼈에서 소리가 나게 해요.‘빠가빠가’하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자개를‘빠가사리’라고도 부르죠.”
![가슴지느러미로 소리를 내는 동자개.](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99.jpg)
사건 분석 ❷ 물고기도 귀가 있을까?
나소심 군은 직접 보고 들으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는 소리는 정말 처음 들었어요. 게다가 물고기는 귀도 없잖아요?”
“물고기가 귀가 없다니요? 똑똑한‘어린이과학동아’독자들이 들으면 비웃겠네요. 물고기도 분명 귀가 있다구요!”
물고기가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귀도 있다는 이야기에 나소심 군은 화들짝 놀란다.
“아무리 봐도 귀가 없는데….”
“물고기의 귀는 머리뼈 안에 들어 있는 ‘내이’예요. 그래서 보이지 않죠. 물론 눈으로 보이는 귀도 있어요. 바로 몸에 있는‘측선’! 측선은 물의 흐름이나 수압의 변화는 물론 미세한 소리의 진동을 느낀답니다. 이 두 기관으로 물고기는 인간보다 더 미세한 음파를 들을 수 있어요.”
닥터고글의 설명에 나소심 군은 물귀신을 만났을 때보다 더 놀랄 지경이다.
“그럼 동자개 말고 다른 물고기들도 소리를 내고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복어나 쥐치는 동자개처럼 뼈를 움직여 소리를 내거나 이빨을 갈면서 ‘뿌득뿌득’소리를 내기도 해요. 백조기나 참조기는 부레 주변
의 근육을 떨어서 ‘구구’또는 ‘뻑뻑’소리를 낸답니다. 청어는 재밌게도 항문으로 방귀를 뀌어 ‘짤깍’소리를 내지요. 이외에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소리를 낸다구요!”
![물고기의 귀는 머리뼈 안에 들어 있는 내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01.jpg)
사건 분석 ❸ 왜 소리를 내는 걸까?
“아니, 물고기들이 왜 소리를 내고, 또 소리를 잘 듣는 거죠? 서로 이야기라도 하는 건가요?”
나소심 군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물고기들도 소리로 대화를 나눈답니다. 침입자가 있을 때나, 산란기에 암컷을 부를 때 소리를 내지요. 산호초 주변에 사는 얼개돔이라는 물
고기는 만만한 적이 침입하면‘구구’소리를 내며 일제히 공격하고, 크고 무서운 적이 침입할 땐 ‘톤톤’소리를 내며 뿔뿔이 도망간답니다.”
물고기가 소리를 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데다가 서로 이야기까지 나눈다는 닥터고글의 이야기에 나소심 군은 이젠 소심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더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동물행동학자 칼 폰 프리슈 박사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휘파람을 불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휘파람만 불어도 물고기들이 먹이를 준다고 생각하고 몰려들었지요. 또 바다에 사는 아귀는 자신을 잡아먹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찾을 때 내는 소리를 엿듣고 조용히 숨어 있기도 한답니다.”
아이큐가 5라는 둥, 붕어 머리라는 등 물고기를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로 생각했던 나소심군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물고기가 이렇게 똑똑하다니!”
![돌고래의 소리를 엿듣는 아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02.jpg)
사건 해결 - 동자개야 미안해~!
“그렇다면 낚시꾼 당신은 왜 내게 물귀신이라 고 속인 거죠? ”
낚시꾼의 거짓말에 속아 잠을 설쳤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에 갑자기 화가 나는 나소심 군. 소심한 나소심 군답지 않게 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 그게….”
말을 잇지 못하는 낚시꾼의 손을 보니 촘촘한 그물이 들려 있다. 이제야 모든 상황이 파악된 닥터고글.
“동자개는 매운탕 재료로 유명한 물고기라 돈벌이를 위해 잡았겠죠. 게다가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어류라 밤에 잡아야 잘 잡히고 말이죠. 하
지만 당신이 사용한 망이 촘촘한 그물은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불법으로 동자개를 잡고 있었으니 나소
심 군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겠죠!”
닥터고글의 날카로운 눈썰미에 낚시꾼은 할 말 을 잃고 말았다.
“동자개는 5~6월이 산란기예요. 이제 막 알을 낳으려는 동자개를 이렇게 잡으면 우리 강의 생태계가 어떻게 되겠어요?”
닥터고글의 말에 낚시꾼도 크게 뉘우친 듯 잡은 동자개를 모두 풀어 주고 다시는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나소심
군은 그냥 풀어 주는 걸로는 안 된다며 동자개에게 사람을 대표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겠단다.
“어떻게 사과를 하려고…?”
동자개에게는 동자개 식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며 겨드랑이를 펄럭펄럭 움직이는 나소심 군. 꽤엑! 겨드랑이 냄새에 동자개가 죽겠어~!
오늘도 어김없이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는 나소심 군. 집 뒤를 흐르는 강에서 언제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심하기로는 세계 일등인 나소심 군이라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잠을 못 이루다간 병이 날 것 같다. 오늘 밤엔 기필코 소리의 정체를 밝혀 내리라 마음먹은 나소심 군. 강 주변을 샅샅이 뒤지다가 밤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꾼을 만났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묻는 나소심 군에게 무서운 얼굴로 낚시꾼이 하는 말.
“그건 일본 강점기에 억울하게 죽은 물귀신이 내는 소리야!”
사건 의뢰 -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물귀신?
“뭐라구요? 이상한 소리를 내는 물귀신을 잡아달라구요?”
아직 납량 특집이 나올 여름도 아닌데 웬 물귀신? 닥터고글은 이런 저런 황당한 의뢰를 많이 받았지만 물귀신을 없애 달라는 것만큼 황당한 의뢰는 처음이다.
“오늘 밤에도 그 물귀신이 나타날 거라구요!”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소심 군은 곧 울음이라도 터트릴 듯하다.
“그 낚시꾼이 그랬어요. 일본 강점기 때 억울하게 죽은 물귀신이 밤마다 나타나 일본어로 *바보를 의미하는‘빠가빠가’라는 소리로 운다구요.”
“정말 물귀신이 우는 걸까요? 혹시 새나 다른 동물 소리를 착각하신 건 아닌가요?”
닥터고글의 의심하는 듯한 질문에 나소심 군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제가 샅샅이 뒤져 보았지만 이런 소리를 낼 만한 동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단 말이에요!”
혹시 만우절 거짓말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눈물까지 흘리는 나소심 군을 보니 진짜 물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 닥터고글도 왠지 오싹 소름이 돋는다.
“그 물귀신이 밤마다 나타난다고 했죠? 일단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사건 분석 ❶ 물귀신 아니 물고기?
드디어 어둑어둑한 밤. 닥터고글과 냥냥, 나소심 군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이 때 들리는 소리.
“빠가빠가~, 빠가빠가~!”
“히익~, 드디어 물귀신이 나타났어요!”
얼른 닥터고글의 등 뒤로 숨는 나소심 군. 닥터고글도 겁이 났지만 의뢰인 앞에서 벌벌 떨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숨기지 못한다.
“이…, 일단 강으로 가 볼까요?”
바싹 긴장한 채 강으로 간 닥터고글 일행. 하지만 정말 강에는 낚시하는 사람 말곤 아무도 없다. 그런데 물귀신이 나타난다면서 밤마다 낚시하는 낚시꾼? 뭔가 수상하다.
“물귀신이 무섭지도 않으세요? 물귀신이 나타난다는 강에서 왜 밤낚시를 하는 거죠?”
질문을 하며 낚시꾼에게 다가서는데, 이 때 낚시꾼의 손에서 소리가 들린다.
“빠가빠가~!”
엥? 자세히 보니 낚시꾼의 손에는 웬 물고기가 들려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소리는 물귀신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낚시꾼의 손에 들린 물고기가 내는 소리가 아닌가! 닥터고글은 황급히 생물 분석기를 꺼내 낚시꾼의 손에 들린 물고기를 분석해 보았다.
“이 물고기는‘동자개’로군. 아하! 그래서 소리를 내는 거였어!”
닥터고글의 등 뒤에 바싹 숨어 눈을 꽉 감고 있던 나소심 군은 물고기란 말에 이제야 눈을 떴다.
“이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구요?”
“그래요. 동자개과의 물고기인 종어와 밀자개, 눈동자개, 대농갱이, 꼬치동자개 등은 모두 비슷한 소리를 낸다구요.”
“도대체 어디로 소리를 내는 거죠?”
“가슴지느러미를 움직여서 뼈에서 소리가 나게 해요.‘빠가빠가’하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자개를‘빠가사리’라고도 부르죠.”
![가슴지느러미로 소리를 내는 동자개.](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99.jpg)
사건 분석 ❷ 물고기도 귀가 있을까?
나소심 군은 직접 보고 들으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는 소리는 정말 처음 들었어요. 게다가 물고기는 귀도 없잖아요?”
“물고기가 귀가 없다니요? 똑똑한‘어린이과학동아’독자들이 들으면 비웃겠네요. 물고기도 분명 귀가 있다구요!”
물고기가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귀도 있다는 이야기에 나소심 군은 화들짝 놀란다.
“아무리 봐도 귀가 없는데….”
“물고기의 귀는 머리뼈 안에 들어 있는 ‘내이’예요. 그래서 보이지 않죠. 물론 눈으로 보이는 귀도 있어요. 바로 몸에 있는‘측선’! 측선은 물의 흐름이나 수압의 변화는 물론 미세한 소리의 진동을 느낀답니다. 이 두 기관으로 물고기는 인간보다 더 미세한 음파를 들을 수 있어요.”
닥터고글의 설명에 나소심 군은 물귀신을 만났을 때보다 더 놀랄 지경이다.
“그럼 동자개 말고 다른 물고기들도 소리를 내고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복어나 쥐치는 동자개처럼 뼈를 움직여 소리를 내거나 이빨을 갈면서 ‘뿌득뿌득’소리를 내기도 해요. 백조기나 참조기는 부레 주변
의 근육을 떨어서 ‘구구’또는 ‘뻑뻑’소리를 낸답니다. 청어는 재밌게도 항문으로 방귀를 뀌어 ‘짤깍’소리를 내지요. 이외에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소리를 낸다구요!”
![물고기의 귀는 머리뼈 안에 들어 있는 내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01.jpg)
사건 분석 ❸ 왜 소리를 내는 걸까?
“아니, 물고기들이 왜 소리를 내고, 또 소리를 잘 듣는 거죠? 서로 이야기라도 하는 건가요?”
나소심 군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물고기들도 소리로 대화를 나눈답니다. 침입자가 있을 때나, 산란기에 암컷을 부를 때 소리를 내지요. 산호초 주변에 사는 얼개돔이라는 물
고기는 만만한 적이 침입하면‘구구’소리를 내며 일제히 공격하고, 크고 무서운 적이 침입할 땐 ‘톤톤’소리를 내며 뿔뿔이 도망간답니다.”
물고기가 소리를 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데다가 서로 이야기까지 나눈다는 닥터고글의 이야기에 나소심 군은 이젠 소심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더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동물행동학자 칼 폰 프리슈 박사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휘파람을 불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휘파람만 불어도 물고기들이 먹이를 준다고 생각하고 몰려들었지요. 또 바다에 사는 아귀는 자신을 잡아먹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찾을 때 내는 소리를 엿듣고 조용히 숨어 있기도 한답니다.”
아이큐가 5라는 둥, 붕어 머리라는 등 물고기를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로 생각했던 나소심군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물고기가 이렇게 똑똑하다니!”
![돌고래의 소리를 엿듣는 아귀.](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7/C200807N011_img_02.jpg)
사건 해결 - 동자개야 미안해~!
“그렇다면 낚시꾼 당신은 왜 내게 물귀신이라 고 속인 거죠? ”
낚시꾼의 거짓말에 속아 잠을 설쳤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에 갑자기 화가 나는 나소심 군. 소심한 나소심 군답지 않게 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 그게….”
말을 잇지 못하는 낚시꾼의 손을 보니 촘촘한 그물이 들려 있다. 이제야 모든 상황이 파악된 닥터고글.
“동자개는 매운탕 재료로 유명한 물고기라 돈벌이를 위해 잡았겠죠. 게다가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어류라 밤에 잡아야 잘 잡히고 말이죠. 하
지만 당신이 사용한 망이 촘촘한 그물은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불법으로 동자개를 잡고 있었으니 나소
심 군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겠죠!”
닥터고글의 날카로운 눈썰미에 낚시꾼은 할 말 을 잃고 말았다.
“동자개는 5~6월이 산란기예요. 이제 막 알을 낳으려는 동자개를 이렇게 잡으면 우리 강의 생태계가 어떻게 되겠어요?”
닥터고글의 말에 낚시꾼도 크게 뉘우친 듯 잡은 동자개를 모두 풀어 주고 다시는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나소심
군은 그냥 풀어 주는 걸로는 안 된다며 동자개에게 사람을 대표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겠단다.
“어떻게 사과를 하려고…?”
동자개에게는 동자개 식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며 겨드랑이를 펄럭펄럭 움직이는 나소심 군. 꽤엑! 겨드랑이 냄새에 동자개가 죽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