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가 아시아를 다녀온 뒤 항로가 개척되면서 실크로드가 많이 변해 왔구나. 아무리 그래도 육로로 지나가는 것만 하겠어? 나 때는 말이야…, 배를 타지 않고도 잘 다녔다고. 엇? 요즘은 배를 타지 않고도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고?
사장교 | 강주아오 대교의 세 군데에 사장교 구간이 있다. 먼저 중국 주하이 쪽엔 기둥 사이를 268m까지 벌린 사장교 구간이 있고, 중간쯤 기둥 사이가 258m인 사장교 구간이 하나 더 있다. 또 해저터널 근처엔 기둥 사이를 458m까지 벌린 사장교 구간이 있다
인공섬 | 해저터널로 들어가는 길은 넓이가 10만m2(제곱미터)인 인공섬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섬은 철로 만들어진 기둥 모양 ‘스틸 실린더’ 120개를 해저에 꽂고, 그 안을 모래로 메워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는?
“거대한 용이 바다 위로 떠올랐다”
10월 24일, 중국 경제일보는 바다 위를 지나는 긴 다리의 사진을 실으며 이렇게 평가했어요. ‘강주아오 대교’를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23일 개통한 이 다리는 총 길이가 55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이에요. 중국 광둥성 주하이와 마카오, 홍콩을 연결하고 있지요.
강주아오 대교는 길이가 길어 배가 지나다니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꼽혔어요. 강주아오 대교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중국 선전항은 2018년 기준, 컨테이너가 228만 7000개씩 오가는 세계 4대 무역항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강주아오 대교는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고려해 설계됐어요. 먼저 세 군데에 작은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사장교 형식의 다리가 마련됐어요. 사장교는 커다란 주탑이 있고, 그 옆으로 케이블이 대각선으로 놓인 모양의 다리예요. 케이블이 상판을 위로 들어올리기 때문에 다리 아래에 놓이는 기둥의 개수를 줄일 수 있지요. 그러면 그 사이로 배가 오갈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기둥과 기둥 사이가 200~400m 정도인 사장교를 짓는다고 해도 30만 톤 급의 대형 선박이 여러 대 오가기는 어려워요. 또 기둥 사이의 거리를 더 벌리기 위해서는 케이블을 설치하는 주탑이 높아져야 하는데, 이 지역은 홍콩국제공항과 가까워 건축물의 높이가 최대 88m까지로 제한돼 있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해저터널을 지었어요. 강주아오 대교의 가운데에 6.7km 길이의 해저터널을 만들어, 이 구간을 통해 대형 선박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