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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에 가 본 적 있나요? 푸른 바다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이 아름다워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곤 하지요. 그런데 해수욕장이 바닷물로 가득 차 없어질 수도 있다는데요

 

동해안의 모래사장이 사라진다면

 

우리나라 동해안은 돌보다 모래가 많은 해안 지역입니다. 그런데 모래가 많으면 침식이 잘 일어납니다. 침식은 땅 위에 있는 돌이나 흙이 물이나 바람 등에 의해 깎여 나가는 현상이에요. 단단한 돌보다 부드럽고 알갱이가 작은 모래는 침식에 취약하지요. 연안에서 생기는 파도, 다시 말해 파랑이 치면 해안가에 쌓여 있던 모래는 서서히 깎여 바다 쪽으로 흩어집니다. 그러다 파도가 잔잔해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요.

 

하지만 해안을 개발하면 흩어진 모래가 제자리로 오지 못하고 오랜 기간 침식이 이어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파랑의 강도가 점점 세져 해안가의 침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경우 해안가를 따라 해안 도로가 나 있는데, 해안가의 침식이 심해지면 도로까지도 물이 차오를 수 있어요.

 

해양수산부는 매년 우리나라 360개 해안가를 대상으로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진행합니다. 지난 2021년 기준 360곳 중 130곳이 우려 등급을, 25곳이 심각 등급을 받았지요. 그중 강원도 해안은 각각 59곳, 13곳으로 절반 가까이 해당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이정열 교수는 “지금은 해수면 상승에 의한 침식 피해가 수 m에 불과하지만, 최악의 경우 2100년에는 동해안의 모래가 40m 이상 깎일 수 있다”며 “해안 도시 인근까지 물이 찰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끓는 지구에서 뜨거워지는 바다

 

조석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식을 더욱 빠르게 하는 것은 기후변화예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전 세계 해수면이 매년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지난 6월 공개했습니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해수면은 1993년에 비해 10cm 이상 높아졌지요. NASA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NASA의 설명처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합니다. 하나는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그린란드나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에요.

 

해수면이 오르는 데 빙하보다 영향을 미치는 건 해수온 상승입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물체를 이루는 원자들은 활발하게 움직여요. 그 결과 물체의 부피가 증가하는데, 이런 현상을 열팽창이라고 하지요. 기후 위기로 바닷물의 온도가 오를수록 해수면도 더 빠르게 오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6월과 7월 지구의 해수면 평균 온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5℃ 올랐다”며 “과거에는 0.25℃ 오르는 데 20년이 걸렸던 것에 비해 매우 빠르게 오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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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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