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겨울을 조심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 130km의 크레이터가 숨어 있어요. 약 6500만 년 전, 지름 10km가 넘는 초거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흔적이지요. 과학자들은 이 충돌의 결과로 공룡을 포함한 약 78%의 생물종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소행성 충돌 당시의 충격파도 문제였지만, 그 후 2차로 온 ‘핵겨울’이 멸종의 원인이었답니다.
핵겨울은 외부 충격이나 화산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생긴 작은 알갱이들이 태양빛을 덮어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이에요. 소행성이 지상에 충돌하면, 바닥에 있던 암석들이 쪼개져 소행성의 파편이나 먼지들과 함께 공중으로 솟아올라요.
이 알갱이들은 대기권 위쪽으로 올라가 하늘을 떠돌게 되지요. 그 결과 햇빛이 대기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어 추운 겨울처럼 기온이 내려가게 돼요. 그러면 추운 기후를 견디지 못한 식물이 먼저 시들고, 이 식물을 먹는 초식 동물도 굶주리게 돼요. 결국 생태계가 파괴되며 차례차례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답니다. 올해 2월, 미국 국립대기환경연구소는 1km 크기의 소행성이 육지에 떨어지면 핵겨울을 넘어 아예 빙하기(아이스 에이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연구소에 따르면, 1km 크기의 소행성은 약 15km 지름의 크레이터를 만들어요. 이때 먼지들이 태양빛의 20%를 막아 지구 평균 온도를 약 8℃ 정도 떨어뜨린다는 거예요. 최악의 경우, 먼지가 약 10년간 대기에 머물며 지구 전체에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거지요.
작은 소행성도 위험해?
2013년 미국과 멕시코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약 1만 4900년 전 지구가 갑자기 추워진 원인이 소행성 충돌이라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당시 이 지역 대기권에 소행성이 충돌하며 폭발한 결과, 엄청난 양의 열이 북아메리카 대륙의 빙하를 한꺼번에 녹여 버렸다고 밝혔어요.
빙하를 이루는 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아요. 그래서 이 물이 바다에 한꺼번에 들어간 뒤에도 바다에 원래 있던 짠물 위에 동동 떠 있게 됐지요.
원래 북아메리카 쪽에서는 찬 바닷물이 바다 밑으로 가라 앉아 적도 쪽으로 내려가고, 적도에서 데워진 물은 위로 올라오며 지구의 열이 골고루 순환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빙하 물이 바닷물 위에 계속 떠 있으면서 바닷물의 순환이 멈춰 버렸어요. 결국 당시 북반구는 전체적으로 열을 받지 못해 갑자기 차가워지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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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소행성을 막아라!
Part 1 첫 번째 작전. 지구를 지킬 방위대를 찾아라
Part 2 두번째 작전. 소행성이 날아온는 이유를 밝혀라!
Part 3 세번째 작전. 소행성 충돌의 결과를 조심하라!
Part 4 네번째 작전. 소행성의 움직임을 감시하라
Part 5 다섯 번째 작전. 충돌하기 전에 소행성을 막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