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도록 어과동에선 ‘만렙! 디지털 리터러시’를 연재 중이에요.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수업을 경험한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14화에선 온라인 수업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바른 소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온라인 수업을 하다 학생A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학생을 보려는 순간, 학생A가 선생님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다른 친구들을 볼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유독 그 학생을 보려고 하면 그 친구가 선생님의 눈과 귀를 가려서 그 친구의 얼굴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어요. 수업에 방해가 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 중 실제로 겪은 상황이에요. 학생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 중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끄면 선생님은 마치 학생이 눈과 귀를 가린 것처럼 여겨져요. 예전엔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수업이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오면서 이러한 일은 생각보다 흔히 벌어지고 있지요.
온라인 수업에선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배움은 선생님과 학생이 수업에서 서로 ‘소통’할 때 일어나요. 그래서 온라인 수업 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온라인 수업에 맞는 수업 도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해요. 수업자료가 잘 보이도록 학생들은 적당한 크기의 디지털 기기를 준비하는 게 좋아요. 여러분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카메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전달할 마이크도 챙기고요.
온라인 수업에서 명심할 점은 교실 수업과 똑같다는 거예요. 선생님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면 안 돼요. 화상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종료하거나, 몰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마치 수업 중에 교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거나, 휴대전화로 친구와 큰소리로 통화하는 것과 같아요. 교실 수업을 위해 세수를 하고 책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듯, 온라인 수업 전엔 화장실도 다녀오고, 일찍 일어나 단정한 모습으로 온라인 접속을 해야 해요. TV 등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용한 곳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수업을 준비해야 하고요.
친구들과 선생님의 얼굴을 함부로 캡처하는 것도 조심해야 해요. 실수라도 디지털 세상에 얼굴이 공개되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으니까요. 또 허락 없이 수업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물건을 훔치는 것과 똑같아요. 그 자료는 만든 사람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죠.
온라인 수업에서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어떡할까요? 만약 선생님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만나고 있다면 ‘손들기’ 기능이나 채팅으로 발언권을 얻는 것이 좋아요. 급한 마음에 마이크에 대고 바로 물어보면, 내 목소리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거든요.
디지털 공간도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에요. 선생님이 내 옆에 없어도 우리는 함께 수업하는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다음 온라인 수업은 언제인가요? 오늘 알게 된 온라인 수업 예절을 꼭 지키며 들어 보세요!
필자소개
김지훈(부산 창진초 교사)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