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긴 뒤에 ‘알파고가 언젠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대. 사실 난 아직 허점투성이인데 뭘 걱정하는 건지…. 응? 거짓말 하는 거 아니냐고? 아 좀 믿으라니까! 기계는 거짓말 못 해! 터미네이터가 정말 우리를 찾아올까?

인간처럼 생각하거나,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을 ‘강한 인공지능’이라고 불러요. 알파고는 이번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뛰어난 전략을 자랑했어요. 강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인 거지요. 그러다 보니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 T-1000처럼 인간을 위협하거나 지배하는 인공지능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는 “걱정할 것 없다”고 답했어요. 알파고는 바둑에 특화돼 ‘인간 지배’ 등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거예요. 또한 알파고는 대국 중에 이상한 수를 두거나 승률 계산에 틀리는 등 다양한 허점을 보였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인공지능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며,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는 수준까지 진화하려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미래의 삶은 인공지능 집사와 함께?
이제 인공지능은 바둑뿐만 아니라 기사 작성이나 그림, 교육 같이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분야에까지 진출했어요. 그런데 인공지능은 사람의 뇌처럼 복잡하고 다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해요. 또 알파고의 바둑, 왓슨의 퀴즈나 의료처럼 어느 한 분야만 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대신 인간이 하기 어려운 복잡한 계산이나 데이터 분석은 인공지능이 훨씬 잘 하는 분야예요. 실제로 인공지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분야는 주식 투자, 의료 데이터 판독, 빅데이터 검색 등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곳이지요.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자비스’처럼 인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돕는 인공지능 ‘집사’는 과학자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이랍니다.
하사비스 박사는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알파고로 쌓은 기술을 활용해 즉석 번역이나 스마트폰 비서, 나아가 의료 분야의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