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년 전, 남극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지난 4월 24일, 스웨덴 고생물학자 토마스 모레스 박사팀은 4000만 년 전 남극대륙이 지금처럼 얼음으로 뒤덮인 대신 개구리가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온화하고 담수가 흐르는 곳이 있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남극대륙의 북쪽 끝이자 남아메리카 남단에서 가장 가까운 시모어 섬에서 발견한 개구리 두개골과 엉덩이뼈 조각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지요. 양서류가 약 2억 년 전부터 남극대륙에 서식했단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오늘날 살아 있는 개구리의 조상을 남극대륙에서 찾은 건 이번이 최초였어요.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한 개구리 뼈가 현재 남아메리카의 따뜻하고 습한 칠레 안데스산맥에 사는 칼립토케팔렐라과(Calyptocephalellidae) 개구리라 추정해요. 연구팀은 4000만 년 전 남극대륙에도 이 개구리의 현재 서식지와 비슷한 기후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요.
연구팀은 “4000만 년 전의 남극대륙은 적어도 파충류, 양서류 같은 동물에게 적합한 서식지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구리 화석을 분석해 당시 남극대륙의 기후를 추정하고, 고대 기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