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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4. 일본이 방출한다는 삼중수소 양, 문제없다?

삼중수소는 스트론튬이나 세슘과 같은 다른 방사성 핵종에 비해 붕괴시 방출하는 에너지가 낮은 편이지만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 산소와 결합한 형태(HTO)로 물과 완전히 섞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알프스와 같은 최신 정화 장치로도 걸러낼 수 없다.

 

도쿄전력의 발표에 따르면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약 780TBq(테라베크렐)이다. 일본은 이것들을 바닷물로 희석해 약 30년에 걸쳐 나눠서 방출할 계획이다. 삼중수소 배출 기준(6만Bq/L) 이하로 희석시켜 1년에 총 22TBq씩 배출할 예정이다.

 

22TBq은 어느 정도의 양일까. 우리나라의 고리원자력본부, 새울원자력본부, 한빛원자력본부, 한울원자력본부, 월성원자력본부 등 5개의 원자력발전소에서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간 배출된 삼중수소의 총량은 157.02TBq였다. 일본이 연간 배출하겠다고 밝힌 양의 7.14배다. 삼중수소는 빗물에도 포함돼 있다. 정용훈 교수는 “동해 바다에 비로 내리는 삼중수소의 무게가 5g 정도 되는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 전체에 저장된 삼중수소의 무게가 2.2g”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2023년 2월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염수 방류 10년 후의 태평양 삼중수소 농도를 예측했다. 연구팀은 일본이 삼중수소를 22TBq씩 10년간 방출한다는 가정 아래 오염수가 해양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알아봤다. 오염수는 북태평양 전체로 퍼졌으며, 아열대 소용돌이에 갇혔다. 그 중 일부가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 난류를 타고 제주도 남동쪽으로 들어와 동해로 흘러 나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해와 서해로도 확산됐다. 오염수가 제주도까지 오는 데에는 4~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삼중수소 양은 1m3당 0.001Bq이었다. 우리 바다에는 과거 핵실험 결과로 만들어진 삼중수소와 원자력발전소 운용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삼중수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삼중수소가 섞여있다.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은 “1994년까지만 해도 우리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600Bq/m³였는데 반감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로 최근 150Bq/m³까지 낮아졌다”며 “일본이 처리를 제대로 거쳐 규정에 맞게 내보낸다면 우리 해역에 (피폭에 의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팩트체크

❶도쿄전력에서 삼중수소를 규정에 맞게 희석시킨다면, 방류 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 자체는 자연계나 다른 국가 방출량에 비해 적다는 것이 핵물리학방사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❷해류의 흐름 시뮬레이션에서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수가 제주도까지 오는 데 4~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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