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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조류 인플루엔자 (H7N9)
2013년 3월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AI다. 2003년 처음 환자가 발생해 잘 알려진 H5N1 조류 인플루엔자와는 다른 종류다(표면 단백질이 다르다). 환자는 중국 등지에서 매달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H7N9은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 중 가장 치명적이며, H5N1보다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되기가 더 쉽다”고 밝혔다.
염기서열 분석결과, 신종 H7N9은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3종류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밝혀졌다. 포유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닮은 점이 많아 몇 종류의 돌연변이만 더 일어나면 사람간 감염이 쉽게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행인점은 PB1-F2라는 단백질에서 특정 돌연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910년에 창궐한 스페인 독감과 2003년 이후 발생한 H5N1이 치명적이었던 까닭도 이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의 코, 목, 기도 아래쪽(하기도)을 주로 감염시키며, 폐기능이 손상되고 환자 중 절반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겪는다.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다. 일부 항바이러스제에는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지만, 신종플루 치료제로 잘 알려진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효과가 있다. 중국 정부는 수개월 내에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MERS-CoV)
통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중동과 유럽에서 81명이 감염돼 45명이 사망했다. 염기분석결과 예전에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으로 밝혀졌다. 2002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일치하는 염기서열은 46%밖에 되지 않는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하기도에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기도는 상대적으로 호흡기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쉽게 감염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일단 감염되면 폐와 맞닿아 있어 피해가 크다. 주요 증상은 심한 폐렴과 신부전증이다.
이 바이러스의 근원은 집박쥐(Pipstrellus)로 추정되고 있다. 발병 인근지역의 집박쥐가 보유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약 94%나 일치했기 때문이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 박쥐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 전역에 사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간 전염은 의심되는 사례가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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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5~8월은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중증혈소판 감소증후군 증상은 이름처럼 혈소판이 줄어들고 38~40℃의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혈소 판감소증후군이 처음 보고된 건 2011년이다. 원인은 신종 플레보바이러스로 밝혀졌다. 그 이후 중국은 2년간 총 2047명의 환자를 확인하고, 이중 129명이 사망한 것을 바탕으로 사망률을 6%선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환자가 발생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8명이 사망
했다(7월 10일 자정 기준).
작은소참진드기는 1~2mm크기의 진드기로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다. 하지만 이 중 SFTS 바이러스를 보균한 진드기는 0.5%이하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게 물리더라도 바이러스의 보균량과 개인의 면역상태에 따라 감염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요령으로 야외활동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소매, 양말을 착용할 것 등을 권고했다(과학동아 2013년 6월호 ‘살인진드기 RNA 바이러스가 원인’ 참고). 단, 진드기에 물리지 않더라도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 노출되면 전염될 수 있다는 보
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여름·겨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주 감염원은 오염된 음식물이지만 감염환자의 분변, 토사물의 분말을 접촉하거나 호흡하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대비 올해 노로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증상은 오염된 식품 섭취 후 24~48시간 후 나타나는 구토, 설사, 복통, 위장염 등이다. 치료법은 개발돼 있지 않지만 면역능력이 정상인 성인은 2~3일이면 후유증 없이 자연회복할 수 있다. 단, 구토와 설사 증세가 심각할 경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대해서만 치료한다. 노로바이러스는 60℃의 약한 불에서는 잘 안 죽기 때문에 100℃ 이상의 온도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이점은 혈액형에 따라 감염 정도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B형보다는 O형이 더 잘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바이러스가 입으로 침투해 소장 안에 있는 표피세포의 항원과 결합하는데, 이 항원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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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ience.dongascience.com/articleviews/info-view?acIdx=12614 (인포그래픽 뉴스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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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haryoung@kribb.re.kr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장을 지낸 감염병 백신 전문가로서 다수의 바이러스백신 연구논문 발표 및 특허를 출원했고 치료백신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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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바이러스의 인간사육
Part 1. 8월 바이러스 대습격
Bridge. 사람이 일으키는 대유행 전염병, 바이오테러
Part 2. 바이러스가 당신을 당장 죽이지 않는 이유
Part 3.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는가?
Epilogue. 인류는 바이러스로 멸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