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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짜증날 때 내뿜는 냄새

“동물원에 찾아가 개구리 냄새 좀 맡겠다고 했을 때 사육사가 바라본 눈길이 생각나네요.”

미국 애들레이드대의 마이크 타일러교수는 몇 년 동안 산과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131종의 개구리 냄새를 맡았다. 개구리가 스트레스 받을 때 나는 냄새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카레 냄새를 풍기는 개구리가 많았는데 한 종은 붐베이 카레를, 다른 종은 인도의 고추 카레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늘 좋은 냄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매운 냄새를 내는 개구리도 있었고, 하수도 냄새같이 고약한 냄새도 기꺼이 맡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고생 끝에 나중에는 눈가리개를 한 채 맡아도 어떤 개구리인지 알 정도였다고 한다.



마늘 냄새 왜 잘 없어지지 않을까

“어떤 풀로도 이 냄새를 당할 재간이 없고, 이를 열심히 닦아도 소용이 없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베테랑 의사들이 쓴 논문 중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를 표현한 부분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지독하고 잘 사라지지도 않는 마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마늘 냄새를 직접 맡고 분석해보기로 했다. 5명의 실험 대상자들에게 각각 6g의 마늘을 먹게 한 뒤 네 시간 간격으로 소변 검사를 해 냄새를 맡았다. 냄새는 입에서만 나는 게 아니었다. 오줌과 피에서도 났다. 호흡 샘플 결과, 알린머캅탄과 알릴메틸황화물, 황화수소를 확인했다.성분을 안 연구팀은 없애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이를 닦을 경우 짧은 시간이나마 45%까지 냄새를
줄일 수 있었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과산화수소였다. 양치하는 것으로 최대 8시간까지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발냄새 이소발레르산 때문이야

발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무엇일까.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시세이도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발냄새를 맡고 또 맡은 끝에 그 물질을 밝혀냈다. 그들은 열 명의 건강한 남자를 모았다. 그 중 다섯 명은 발냄새가 심했고 다른 다섯명은 나지 않거나 적게 났다. 10명 모두 양말을 신은 채 30분간 운동을 하게 한 뒤, 두 그룹의 양말을 나눠 실험실 안쪽에 5시간 동안 두었다. 냄새가 점점 고약해졌다. 그 뒤, 연구자들은 가스 착색판을 이용해 양말의 고린내를 모았다. 연구 결과, 발 냄새를 내는 화학물질은 대부분 짧은 사슬 지방산이었다. 특이한 점은 발냄새가 심한 사람들의 양말에서만 이소발레르산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다. 발바닥에 사는 세균이 신발 속의 밀폐된 공간에서 땀과 각질을 분해하면
서 이소발레르산을 분비하고 이 물질이 고린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암내 찾아서 킁킁~

더운 여름날, 만원인 버스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은 다른 사람의 암내를 맡는 일이다. 그런 암내를 일부러 찾아 모으는 사람이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모넬화학감각센터의 조지 프레티 박사다. 그는 1973년부터 사람의 체취를 모으고 있다. 암내와 입냄새, 소변 냄새까지 수집한다. 그는 매일 냄새 기증자의 겨드랑이에 패드를 끼우거나 입에 물게 한 뒤 냉동 보관한다. 온갖 체취로 가득 찬 냉장고는 열 때마다 어지러울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난다.

그는 이 체취들을 분석해 사람마다 지닌 고유한 냄새를 분리하고 있다. 성공한다면 지문이나 홍채보다 훨씬 정확한 신원확인 보안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또 냄새의 성분을 더 구체화할 수 있다면 냄새만으로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알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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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연구
Part1. 이 걸 먹는다고?
Part2. 세균을 찾아서
Part3. 별 걸 다 맡아!
Part4. 사체는 내 사랑
Part5. 원초적인 더러움, 똥
Part6. 엽기적이라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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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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