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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구석구석 벌레 찾는 게 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의 요한나 반 브론스비크 박사는1974년부터 매일 침대를 털고 진공청소기로 민다. 여기까지는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특별한 건 지금부터다. 그녀는 먼지를 버리지 않고 모은다. 모은 먼지를 현미경에 넣고 그 속에 사는 곤충, 거미, 전갈류, 갑각류, 세균, 해조류, 이끼와 곰팡이를 관찰한다. 어떻게 생겼는지 그림을 그리고 몇 마리나 사는지 센다.

아예 침대에 현미경을 가지고 붙어 침대 곳곳에 사는 곤충들을 관찰한다. 침대 어느 부위에 무엇이 얼마나 사는지, 먹이는 얼마나 먹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제와 오늘의 개체수를 세어가며 번식 속도도 계산한다. 그리고 침대에 사는 곤충의 분포도를 그린다. 침대에 사는 곤충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으면서 그 수가 엄청난 탓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보이는 곤충들은 흉칙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병도 옮긴다. 그녀는 그동안 수천 개의 침대를 조사했다. 침대나 매트릭스에 따라 차이는 컸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은 침대는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흘리는 1.5g의 각질로도 이 벌레들이 몇 년 동안 살아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건위생을 위해서라면! 변기도 샅샅이!

유엔은 2008년을 세계 위생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화장실협회와 서울대 미생물 연구소는 호남선과 경부선, 동서울터미널, 용산역 등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다니며 변기시트를 모았다. 병원균의 서식정도와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또 용변 뒤 변기 덮개를 내리지 않고 물을 내린 뒤, 바닥에 떨어진 용변기의 물을 채취해 병원균이 얼마나 있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한 시트당 평균 71마리가, 10cm2당 3800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 지하철 손잡이의 11배다. 변기의 물이 6m이상 공중으로 튄다는 사실과 변기의 물
이 내려가는 동안 배설물의 미세한 입자들이 옆에 있는 휴지에도 옮겨 붙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약 200만 명이 비위생적인 화장실 시설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현재는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금 더럽긴 하지만 이런 연구가 수만 명의 목숨을 살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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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연구
Part1. 이 걸 먹는다고?
Part2. 세균을 찾아서
Part3. 별 걸 다 맡아!
Part4. 사체는 내 사랑
Part5. 원초적인 더러움, 똥
Part6. 엽기적이라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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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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