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녀석의 신상정보를 한번 살펴볼까? 생김새는 진짜 뉴스와 비슷하지만,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나 유언비어를 담고 있어서 가짜뉴스라고 불러.
가짜뉴스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선동하고 있어.
‘바닷물 가습기가 만드는 미네랄 안개를 코로나19 환자들이 마시면 단 한 시간 만에 코로나 증상이 완치됩니다.’
지난 5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바닷물이 코로나19 합병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글이 퍼졌습니다. ‘주변 코로나19 확진자가 이 방법 덕분에 빨리 나았다’며 한 네티즌이 임상시험조차 거치지 않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겁니다. 전문가가 확인한 결과 이 글은 전혀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로 밝혀졌습니다.
‘가짜뉴스’라는 표현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부터 널리 사용됐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공격할 때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사용했죠. 정체를 알 수 없는 매체들이 트럼프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거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는 등 가짜뉴스를 유포하기도 했죠.
가짜뉴스는 ‘허위사실임을 알면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정보 이용자들이 사실로 오인하도록 생산, 유포된 모든 정보’를 의미합니다.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연구팀 책임연구위원은 “가짜뉴스가 사회적 이슈가 된 초창기에는 기사의 형태를 갖춘 대상만 가짜뉴스라고 봤지만, 점차 기사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가짜뉴스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허위정보를 확산시킴으로써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하는 등 법률적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은 “특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확산되면 시민들의 합리적 사고와 판단을 방해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짜뉴스는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온라인상에서 여러 사람에 의해 전달되면서 확산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대표적인 매체는 유튜브입니다. 2019년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20대 이상 성인 5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허위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9%는 유튜브에서 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위 사람으로부터 접하는 비율은 18%였고, TV 방송 뉴스에서 접하는 비율은 15%였습니다. 페이스북 등 SNS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접하는 비율은 각각 10%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을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허위정보 유포 문제에 대해 규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가짜뉴스 방지법이 입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들 법안은 포털사이트에 허위정보를 삭제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허위정보 작성자에게 책임을 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