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서로 다른 곳으로 입양돼 살다가 성인이 돼서야 재회한 자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이는 서로 거의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늘에서 내 손바닥 위로 떨어진 눈결정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형제를 찾을 수 있을까?
똑같이 생긴 눈결정이 있을까? 아마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일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를 모두 조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리브레히트 교수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자신의 저서 ‘눈송이의 비밀’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눈결정 하나는 대략 100경 개의 물 분자로 이뤄져 있고, 그 안에는 500개에 하나 꼴로 정상에서 벗어난 돌연변이 물 분자가 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을만큼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 그래서 두 눈결정이 완벽하게 똑같은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전! 쌍둥이 눈결정 발견?
자연에서는 눈결정이 만들어지고 땅으로 내려오는 동안 환경에 따라서 수많은 변수가 생긴다. 만약 이런 변수를 모두 제어할 수 있다면 일란성 쌍둥이처럼 거의 똑같이 생긴 눈결정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리브레히트 교수는 실제로 쌍둥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눈결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온도와 습도, 공기 흐름 같은 조건을 조절해 원하는 모양으로 인공 눈결정을 만들 수 있는 실험장치를 만든것이다. 쌍둥이 눈결정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정이 자라나는 환경을 엄격하게 제어해야 한다.
리브레히트 교수는 “북미 사람들은 학교에서 ‘두 개의 눈송이는 다르다’고 배운다”며,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쌍둥이 눈송이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쌍둥이 눈송이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