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쪽 그림에서 사람이 입은 내복 같은 옷은 사실 로봇이에요.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하지요.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강철로 돼 있어야만 로봇 같지만, 앞으로는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진 로봇도 많이 등장할 거예요.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안경처럼 사람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웨어러블 기기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어요.
이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근력증강 웨어러블 전문 로봇업체 FRT의 장재호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처럼 지능을 가진 로봇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며, “사람의 지능과 로봇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은 가까운 미래에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어요.
FRT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상태를 예측해 사고를 당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에요.
예를 들어 넘어질 때 다리의 일부분을 딱딱하게 만들어 지탱하도록 하거나, 설사 넘어지더라도 몸이 땅에 닿는 부위를 딱딱하게 만들어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하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야 해요. 여기에는 기하학적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어떤 기하학적 구조로 만들어야 어떤 모양과 성질을 가질지 직관적으로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소재가 한 번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적화된 기하학적 모양을 찾아내야 하지요. 미지수가 많은 방정식에서 힌트는 적을 때, 적합한 해를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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