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소개할 하이라이트는 거대로봇이에요. 아래 왼쪽에 있는 사진을 보세요. 이 로봇은 우리나라의 로봇제작 기업인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메소드-2’라는 거대로봇입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나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2족 보행 로봇과 정말 비슷하지 않나요? 실제로 사람이 조종석에 타서 조종간을 움직이면 130kg이나 되는 로봇팔이 사람의 동작을 흉내 내 움직여요. 움직이는 방식뿐만 아니라, 걷고 동작할 때 나는 소리도 영화에서 들었던 것과 흡사하지요. 궁금한 독자는 아래의 QR코드를 스캔해 보세요.
메소드-2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두 발로 서 있고, 두 발로 걷는다는 거예요. 로봇을 2족 보행하도록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아주 어려워서, 발표하자마자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어요.
거대로봇은 거대한 만큼 무게도 많이 나가요. 그래서 가볍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팔이 너무 무거우면 움직이기가 힘들고, 몸통이 너무 무거우면 걷기는커녕 서 있지도 못할 거예요. 그래서 재료의 단단함은 유지하면서 가벼운 기하학적 구조인 ‘트러스’를 이용해 로봇을 설계했어요. 트러스 구조는 삼각형 모양을 이어 붙여 만들어요. 다리나 건축물 등에 널리 쓰이는 구조로 쓰는 재료의 양에 비해 큰 무게를 견딜 수 있습니다.
거대로봇 대결! 승자는?
미국 기업 메가보츠는 최근 자신들의 기존 거대로봇 ‘마크-2’를 개량한 ‘이글 프라임(마크-3)’을 발표했어요. 이 로봇은 격투 로봇이에요. 메가보츠의 목표는 로봇 대결을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만드는 것이지요. 메가보츠의 로봇 공학자 존 굴코 박사는 “이글 프라임은 12톤의 무게에 43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거대로봇으로 자동차를 들어 올리거나 부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마력★
1초 동안 75kg의 물체를 1m 움직일 수 있는 일의 크기.
2015년 6월 30일, 메가보츠 대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본의 거대로봇 구라타에 결투를 신청했어요. 5일 뒤 구라타를 만든 구라타고고 일본 스이도바시중공업 대표는 이 결투를 받아들였지요. 그리고 2017년 9월에 드디어 이글 프라임과 구라타의 대결이 이뤄졌습니다. 안전을 위해 관중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어요. 그리고 10월 17일 드디어 영상이 공개됐어요! 위의 QR코드를 스캔해 보세요.
거대로봇 결투가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 병을 치료하는 아주 작은 종이접기 로봇, 공간의 크기에 따라 변신하는 로봇, 옷처럼 두르고 다니는 로봇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어요. 과학과 공학 기술의 집합체인 로봇이 바꿀 세상이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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