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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육군사관학교 수학과 교수 박석봉



“군인에게 수학은 필수 무기!”

우리나라는 육군, 공군, 해군이 있고, 각 군대의 지휘관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사관학교가 있다. 세 곳의 사관학교에서는 모두 수학을 배우는데, 수학과가 있는 곳은 육군사관학교가 유일하다. 육군사관학교 수학과 박석봉 교수부장을 만나 실제 군사 기관에서 배우는 수학과, 장교들이 수학이 배우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무엇인가요?
일반 대학교 수학과에서 배우는 수학이랑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다만 적용하는 대상이 다를 뿐이지요. 예를 들어 정수론과 암호학을 이용해 군에서 사용하는 암호를 생성하고 해독하는 수학적 이론을 배우고,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전투 모델링을 하는 방법을 배우지요. 그런데 육군사관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운영 분석’이라는 과목입니다.

운영 분석이 무엇인가요?
운영 분석은 군사 용어로 표현하면 작전 연구입니다. 기본적인 수학 이론을 배웠다면, 실제 군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지요. 전투 지휘 훈련을 할 수 있는 워 게임을 비롯해 군사 기관에서 이용하는 수학 모델링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합니다. 미사일 운용을 수학적으로 분석한다거나 조건에 따라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는 방법을 배우지요.

육군사관학교 생도는 모두 수학을 배운다고요?
육군사관학교는 장교를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장교는 지휘관이 돼서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려야 하지요. 지휘관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는 리더십입니다. 과거에는 지휘관이 강압적으로 권력을 휘둘러도 병사들이 따랐죠. 그러나 지금은 지휘관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타당한 근거로 병사들을 설득해야 병사들도 지휘관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은 모두 기본적인 수학을 배워야 합니다. 문과 출신이든 이과 출신이든 수학 수업을 들어야 하지요. 미분적분학, 선형대수학, 확률은 모든 생도들이 배우는 공통 과목입니다.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이용되는 건가요?
현대전에서는 지휘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수학 이론을 적용하면 더욱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지휘관은 작전이나 임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임무를 분석합니다. 임무에 따라 분석된 성공 요소와 실패 요소에는 각각 가중치가 있겠지요. 이것을 분석하는 데 수학을 이용합니다. 지휘관으로써 임무를 수행했을 때 위험을 감당할 수준이 되는지, 아군의 피해는 어느 정도가 될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지요. 감당할 수 있으면 작전을 수행하고, 피해가 클 것 같으면 대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지요. 시뮬레이션에는 여러가지 요인을 변수로 해서 만든 수학 모델링을 이용합니다.

다른 사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같나요?
기본적으로는 같습니다. 다만 장소가 다르니 적용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요. 군사 물품을 보급해야 하는 상황을 예를 들어볼게요. 물품을 안전하게, 그리고 빠르고 정확하게 조달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그러나 육군은 땅에서 차를 이용해 움직일 것이고, 공군은 하늘 위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물품을 조달할 것이며, 해군은 배를 이용할 겁니다. 따라서 공군은 하늘 위에서 안전하게 조달할 방법을, 해군은 파도나 물결의 세기 등을 고려해 조달할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장교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미래에 군의 리더가 되려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중요합니다. 수학은 이런 능력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요.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은 국방자료나 수학적 전투 모형을 학습해 군사 실무 능력을 기릅니다. 수학을 기초로 해서 미래 군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의 길을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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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호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 도움

    박석봉(육군사관학교 교수부장) 강정흥(육군사관학교 수학과 교수) 이원웅(육군사관학교 공보장교)
  • 기타

    [참고자료] ‘수학적 전투 모델 이론’, ‘수학적 국방 전력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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