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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차지한 쇼트트랙 최강국이야. 이번 올림픽에서도 많은 메달 소식을 전해 줄 종목인 만큼 잘 알아 두는 게 좋겠지.
 

✚ 쇼트트랙은 짧다는 뜻의 ‘쇼트’라는 이름을 가진 것처럼 경기장 한 바퀴의 길이가 111.12m에 불과해. 얼음 위를 빠르게 달리는 점에선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지만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라 4~6명이 함께 출발해 순위를 다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

무엇보다 큰 차이는 쇼트트랙에선 곡선 구간이 중요하다는 점이야. 쇼트트랙 경기장은 반지름 8.5m인 곡선 구간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53.41m를 차지해. 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곡선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80%를 넘어. 곡선 구간에 들어가기 전이나 빠져나온 뒤에도 속도를 위해 계속 곡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쇼트트랙에선 곡선에서 잘 달리기 위한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있어.

주요 방법 중 하나가 쇼트트랙용 스케이트날을 왼쪽으로 휘게 만드는 거야. 경기가 반시계 방향 즉 왼쪽으로 계속 돈다는 것에서 생각해 냈지. 날은 곡선 구간과 비슷한 정도로 휘어져 있어. 또한 날의 가운데는 앞뒤보다 5~6mm 튀어나와 옆에서 보면 볼록하게 만들었어. 이렇게 스케이트날을 휘거나 볼록하게 만드는 이유는 한 가지야. 곡선 구간에서 스케이트날이 얼음표면에 많이 닿게 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려는 거지. 몸을 안쪽으로 기울인 곡선 구간에서 이 스케이트날은 거의 모든 면이 얼음에 닿게 돼. 날이 직선이었다면 곡선에서 앞과 뒤만 닿아 미끄러지기 쉬울 거야. 선수에게 잘 맞도록 스케이트날을 조절하는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

스케이트날을 신발의 가운데서 왼쪽으로 옮겨 다는 방법도 빼놓을 수 없어. 몸을 좀 더 곡선 안쪽(왼쪽)으로 기울여도 넘어지지 않게 한 거지.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것 역시 무게중심을 안쪽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돼. 모두가 곡선 구간을 돌 때 반지름을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야.

신발과 스케이트날 사이의 간격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 곡선에서 몸을 많이 기울이다 보니 신발 옆면이 얼음바닥에 닿는 경우가 생겼어. 그래서 신발과 날사이를 2~7mm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 그러자 몸을 안으로 더 기울일 수 있으면서 발 움직임도 편해졌다는 거야. 이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

우리와 함께 한 겨울스포츠 탐방 재밌었니? 벌써 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진다고?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눈과 얼음을 찾아 떠나 보렴. 겨울스포츠와 모든 원리는 온몸으로 직접 느껴야 하는 거라고~!
 

출발할 때 몇 번째 선수가 유리할까?

쇼트트랙은 모든 선수가 같은 선에서 출발한다. 이때 맨 안쪽에서 출발하는 1번은 곡선 구간에 딱 붙어서 돌기 때문에 바깥으로 밀리는 원심력을 많이 받는다. 바깥쪽 선수들이 안으로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성도 크다. 곡선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2번이 가장 유리하다. 4번은 거리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불리하다. 출발 위치는 첫 경기 때만 추첨으로 정하고, 그 뒤론 기록이 빠른 순으로 1번부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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