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선비가 골머리를 앓던 문제도 생각해 봐. 어릴 때 쓰던 방법으로 풀리긴 했지만 간단하진 않았지. 그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다리를 들고 있는 상황을 가정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조금만 달라져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이 때 미스터리 x님을 써보라고. 주어진 수가 크거나 문제가 복잡해도 가뿐히 풀 수 있어. 닭의 수를 x로, 토끼의 수를 y로 두는 거야. 닭과 토끼가 총 100마리니까 x+y=100가 되지. 다리의 수는 닭이 2 × x개, 토끼가 4×y개가 되겠지. 둘을 합치면 272개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거야. 이걸 식으로 쓰면 다음과 같이 돼.
(닭의 수)= x, (토끼의 수)= y
닭과 토끼의 합이 100마리: x + y=100
다리 수의 합은 272개 : 2x + 4y =272
식을 풀면 x=64, y=36을 바로 얻을 수 있어. 이처럼 문제를 식으로 만들어 푼다면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지.
미지수를 x로 쓰는 것처럼 수나 연산 관계를 문자나 기호로 대신해 문제를 푸는 방법을 '대수학'이라고 해. 수학의 역사와 함께 출발한 대수학은 수학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지. 대수학의 시작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점토판에서 찾아볼 수 있어. 쐐기문자를 표처럼 그려 수와 식의 관계를 표현한 거야.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더하기와 빼기를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가는 다리 모양으로 표시한 것을 볼 수 있어. 등호 '='는 '같다', x는 '미지수(아하)'와 같은 말로 쓰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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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미스터리 χ와 수학의 세계
Part 1. χ가 없던 시절에는
Part 2. 세계 곳곳에서 쓰였던 χ의 다양한 이름들
Part 3. "모든 문제를 식으로 바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