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공룡은 1500종이 넘어. 아무리 연구해도 이미 멸종한 생물인데, 무슨 소용이냐고? 연구자들이 공룡을 연구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를 알려줄게.
공룡으로 생물 진화를 살핀다
이미 멸종한 공룡의 모습이나 생태를 알기 위해선 화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화석만으로는 공룡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공룡이 어떻게 다양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연구가 뒤바뀌는 경우도 많죠.
그럼에도 공룡을 계속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룡의 진화와 생태, 멸종을 연구하는 건 환경 변화에 따른 생물의 진화 과정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에요. 공룡은 약 2억 45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처음 등장해서 약 6500만 년 전 백악기 말에 멸종하기까지 아주 긴 기간 지구에 살았어요.
서울대학교 고생물학연구실 박진영 선임연구원은 “공룡을 바탕으로 육상 생물이 얼마만큼 커질 수 있는지, 초식동물의 대형화가 육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임종덕 실장 또한 “공룡을 연구하면 과거 지구의 환경을 살필 수 있고, 지구 환경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어요.
공룡,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복원한다
공룡의 울음소리와 지능은 화석으로 남지 않아요. 영화에 나오는 공룡 소리는 코끼리와 호랑이 등 공룡과 몸집이 비슷한 동물 소리를 합성한 거랍니다. 현재 소리를 복원한 공룡은 많지 않아요.
과학자들은 1995년 발견한 파라사우롤로푸스의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속이 텅 빈 특이한 볏으로 소리를 냈다고 추측했어요. 그리고 1998년 파라사우롤로푸스의 울음소리를 컴퓨터로 재현합니다. 지난해 2월,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공룡의 후두골 화석으로 공룡 울음소리를 추측하기도 했죠.
공룡 지능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 26일, 공룡의 지능이 파충류 수준이었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공룡의 뇌 크기와 뉴런 수를 다룬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공룡이 도마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죠. 이전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의 지능이 원숭이 수준이었을 거라고 추정했지만, 연구팀은 이에 대해 “과대 평가된 연구”라며 “공룡의 지능을 알아내려면 자료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