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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교과서] <며느리 방귀 복 방귀> 방귀마을, 방귀 멈춰!

 

“우리 형제의 집을 부수고 빨간모자를 괴롭힌 늑대가 범인이야! 틀림 없어.”
“에이, 탐정님. 복수심으로 수사하는 거 아니에요. 근거는 있어요?”
“그, 그건…. 보통 동화에선 늑대가 나쁜 놈이지 않나?”
개코 조수는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어요.
“일단 늑대를 찾아가 보죠. 늑대가 빨간모자네에 원한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스토리] 멀쩡하던 마을이 물바다?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늑대를 찾아 길을 떠났어요. 그런데 웬일이래요?


“아니, 원래 여기에 큰 강이 있었던가? 저기 뾰족하게 솟아있는 게 설마 지붕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탐정님, 저기 사람들이 보여요! 다들 보트를 타고 있네요. 엄청난 홍수가 났나 봐요!”


꿀록 탐정이 개코 조수의 말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찾았어요. 그때 멀리 보트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어요.


“여기까지 오실 필요 없어요, 탐정님! 저희가 그리로 갈게요!”


그러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어요. 보트에 탄 사람들이 모두 일제히 반대 방향으로 방귀를 뀌는 게 아니겠어요? 뿌웅! 뿡! 빠앙! 빵! 뿌아아앙! 방귀의 세기가 어찌나 큰지 보트는 엔진을 켠 것처럼 빠르게 달려 순식간에 물가에 다다랐어요. 강 전체에 방귀 냄새가 자욱하게 깔렸지요. 


“앙이여으이의아응이엉웅요. 엥앙이으여으이앙잉우잉응에아이어아요?(방귀 며느리의 마을이었군요. 센 방귀는 며느리만 뀔 수 있는 게 아니었나요?)”


꿀록 탐정이 코를 막고 말하자, 한 여성이 앞으로 나섰어요.


“제가 방귀 며느리예요. 제 방귀 덕분에 우리 가족이 과수원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센 방귀를 뀔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어요. 결국 모두 소원을 성취했고요.”


“모든 사람이 센 방귀를 매일 꼈단 말입니까? 홍수가 난 이유를 알겠군. 여기 온실기체가 가득해요! 윽, 냄새야!”


“온실기체라니요?”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온실효과를 설명하라!

 

천문학자들이 외계생명체를 찾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나요?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을 때, 천문학자들은 행성을 감싸는 대기가 충분한지를 알아봐요. 대기가 있어야만 행성의 기온이 생명체가 살기 좋은 온도로 유지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현재 지구는 연평균 기온이 약 15℃로 덥지도 춥지도 않아요. 만약 지구를 감싸는 대기가 없다면 연평균 기온은 영하 18℃ 정도까지 내려갈 거예요. 그렇다면 표면 온도가 연평균 영하 53℃인 달처럼(적도 기준) 척박한 얼음 행성이 되겠지요.


대기는 어떻게 지구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까요? 이는 ‘온실효과’ 덕분이에요. 대기는 태양에서 온 열이 지구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해요. 내부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온실과 비슷한 역할을 해 ‘온실효과’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대기를 이루는 여러 기체 중 열을 잘 흡수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에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있답니다.


그런데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온실기체의 양이 크게 늘었어요. 자동차와 공장을 움직이는 등 인간의 활동으로 화석 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기체를 많이 배출하게 됐기 때문이죠. 이런 탓에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요. 이런 현상을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라 부르지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약 1℃ 높아졌답니다.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청소년들, 지구온난화로 빼앗길 미래를 걱정하다!

 

“네모 칸을 하나 더 빼도록 하겠습니다!”


9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특별한 가을운동회가 열렸어요. 종목 중 하나는 한 칸씩 사라지는 빙하 위에서 여섯 명이 버티는 것. 마지막 한 칸이 남자,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섰어요. 진행자는 “북극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생물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어요.


가을운동회는 이날 열린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의 일환이었어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청소년 모임인 ‘청소년기후행동’이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청소년 700여 명(주최측 추산)이 학교를 빠지고 참석했지요. 청소년기후행동의 김도현 학생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대신, 오늘 하루만큼은 교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어요.

 


이번 시위는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시위에 영향을 받았어요. 지난해 8월 툰베리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의회 앞에서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했어요. 이후 툰베리에게 공감한 전세계 청소년 160여 만 명이 금요일마다 결석 시위를 열고 있지요. 이들 청소년은 지구온난화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요. 9월 23일 국제연합(UN)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한 툰베리는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등에게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우리 세대에게 제거하라고 떠넘겼다”고 꾸짖으며 말해 화제가 됐어요.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한 이후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청소년들의 입장이에요.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요. 기후행동정상회의의 과학자문그룹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이 1980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해마다 1.42ppm*, 1.86ppm, 2.06ppm씩 늘어났다”고 발표했답니다.

 

_인터뷰

 

 

“UN 기후행동정상회의에 한국 청소년 대표로 다녀왔어요!”


 Q 기후행동정상회의에는 어떻게 참석하게 됐나요?


UN이 전세계 청소년과 청년 100명을 초청한다고 해서 저와 친구들도 지원했어요. 하지만 모두 떨어졌지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서 한국의 청소년이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메일로 써서 보냈어요. 다행히도 UN이 초청장을 발송해줘 한국 청소년으로는 혼자 다녀왔어요. 학교에 돌아와야 해서 툰베리의 연설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세계 청소년을 만나 각국이 어떻게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Q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7살에 제인 구달의 책을 읽고 동물학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가속된다면 제 꿈을 이루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마흔 살이 되는 2050년엔 산호초의 99%가 소멸할 테니까요. 지구온난화는 우리 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문제예요. 독자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스토리 따라잡기]

 

“방귀는 온실기체인 메탄으로 이뤄져 있거든요. 우리 동화나라는 작으니까 여러분의 방귀로도 기후가 변해 큰 홍수가 자주 일어난 거예요.”


꿀록 탐정의 설명에 방귀 마을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어요.


“그래서였나?! 그때 그 수상한 자가 줬던 고구마가…!”


“맞아요! 방귀를 뀔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더니, 수상한 자가 특이한 고구마를 줬거든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됐어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마을의 기후를 망치려 했군요!” 

 

 

 

 

용어정리

*ppm

: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ppm은 1kg의 물에 어떤 물질이 1mg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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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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