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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끓여보니 동그란 1인용 냄비에 원형 면은 쏙 들어갔고, 사각형 면은 약간 익힌 뒤 밀어 넣어야 했습니다. 왜 어떤 라면은 원형이고, 어떤 라면은 사각형일까요? 그리고 라면이 4분 30초 만에 익는 비결은 뭘까요? 라면 회사에 직접 문의했습니다.

 

라면이 빨리 익는 이유는?

 

라면은 4분 30초 동안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식품이에요. 라면이 이처럼 빨리 익는 것은 다른 면과 달리 면발에 작은 구멍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면 공장에서 면발을 수분과 열로 찐 뒤 튀기면, 기름이 면 안으로 들어가요. 그 과정에서 물이 면 밖으로 나가면서 면에 구멍을 만들죠. 덕분에 면발의 밀도가 작아져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익고, 씹을 때 느낌도 쫄깃한 거예요. 

 

라면 면발의 또다른 특징은 꼬불꼬불한 모양입니다. 꼬불꼬불한 면 사이로 국물이 쉽게 침투해 스프의 맛이 면에 잘 배죠. 농심에서는 “면발이 꼬불꼬불하면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면발을 담을 수 있고, 포장과 유통 과정에서 면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기자가 맵탱과 마열라면을 끓여 꼬불꼬불한 상태로 면의 길이를 재 봤더니 약 30~40cm였는데, 면을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들었더니 50~60cm까지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면 면발의 색깔에도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라면에 리보플라빈이라는 비타민을 넣어 영양 성분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면의 색감을 노랗게 해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면 모양에 따른 차이도 있을까요? 사각형인 면은 라면 제조 과정에서 면을 익히고 자른 뒤 바로 튀겨 만들지만, 원형인 면은 물 스프레이를 뿌려 면 가닥 사이를 분리한 뒤 원형 틀에 모아서 튀깁니다. 원형 면은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면의 전분이 씻겨나가 더 미끄럽고 깔끔한 식감이 생겨요. 농심은 “이러한 식감 차이의 특성을 반영해 라면 컨셉에 따라 면의 형태를 다르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분과 밀가루의 비율은 라면의 식감에 많은 영향을 미쳐요. 전분은 밀가루보다 물에 훨씬 잘 녹아 빨리 익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컵라면의 면발은 봉지라면보다 전분의 함량이 높죠. 끓는 물을 부어 100℃ 이하에서 빠르게 익혀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분은 국물에 쉽게 녹아 국물을 탁하게 만들 수 있어요. 풀무원의 면 연구팀 이의찬 선임연구원은 “걸쭉한 국물을 컨셉으로 한 라면은 전분을 많이 넣어도 괜찮지만, 국물이 맑은 라면에는 전분을 많이 넣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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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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