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격하고 있지만, 우리 인류를 공격하는 건 이 바이러스 뿐만이 아니에요. 인류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요. 지난 8월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바이러스 질병인 소아바미와의 전쟁을 끝냈다고 발표했어요. WHO가 1996년 처음 아프리카에서 소아마비 퇴치 캠페인을 벌인 지 24년 만이지요.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해 몸을 마비시키는 질병이에요. 감염자 중엔 호흡 관련 근육이 마비돼 사망하기도 하지요. 1950년대에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50만 명의 어린이들이 소아마비로 목숨을 잃거나 장애가 생길 정도로 치명적이었어요. 그러다 1955년 미국 의학연구자이자 바이러스 학자인 조너스 소크 박사가 백신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 활발히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소크 박사는 백신이 널리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특허권을 등록하지 않았거든요. 1994년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염자가 사라졌고, 우리나라도 2000년에 소아마비가 없어졌지요.
하지만 백신을 구매할 여력이 없던 아프리카에서는 1996년까지 매년 수만 명의 감염자가 나왔어요. 이에 WHO는 1996년부터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하며 대대적인 소아마비 퇴치 캠페인을 벌여왔지요. 그 결과, 점차 발생자 수가 줄어들었고 지난 4년 동안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지요. 바이러스의 박멸을 선언하기 위한 최소 기간인 4년을 채운 거예요. 이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