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이 처음으로 간 곳은 홍콩 이공대학교에 있는 심우주탐사연구센터였어요. 중국의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곳이에요. 달 탐사선의 ‘눈’을 만들고 있다는데,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지난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의 토양 표본을 수집해 왔어요.
달 탐사선이 임무를 잘 수행하려면 카메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카메라는 탐사선의 눈이 되어 주변 환경을 탐색해요. 홍콩 이공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카이릉 융 교수팀은 창어 4호의 카메라포인팅시스템(CPS)을 개발했습니다. 이 카메라의 겉에는 방사선을 반사하는 얇은 보호막이 씌워져 있습니다. 덕분에 창어 4호는 우주에서 높은 밀도의 방사선과 최대 영하 170℃의 낮은 기온을 견디고 무사히 달의 뒷면인 남극에 착륙할 수 있었지요.
카이릉 융 교수팀은 또 표면 토양 채취 및 포장 시스템(SSPS)을 만들어 창어 5호에 장착했습니다. 이 장비에 달린 카메라는 달 표면의 흙(표토)을 채취하기에 적합한 곳을 판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비에는 로봇 팔도 달려 있어 직접 달의 표토를 가져오는 것까지 가능했어요. 2024년 발사 예정인 창어 6호에도 같은 장비가 실릴 예정이지요. 창어 6호는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에서 암석 샘플을 가져오는 게 목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