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들어가자 바퀴가 아주 얇은 사이클이 보였어요. 다른 한쪽에는 라텍스 재질로 된 유니폼을 입은 마네킹이 서 있었지요.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 극비사항입니다.”
사진을 찍던 기자들의 손이 한순간에 멈췄습니다.
프로펠러는 빠르게 돌며 회전하는 힘을 추진력으로 바꾸어 비행기나 잠수함 등을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잠수함의 프로펠러가 빠르게 회전하면 주변에 있던 물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물의 속도가 빨라지면 프로펠러 주변의 압력은 낮아져요. 압력이 점점 낮아지다 보면 프로펠러 주변의 물이 수증기로 바뀌며 공기 방울이 생깁니다. 이렇게 프로펠러 주위에 생긴 공기 방울은 프로펠러와 부딪히며 큰 소음을 일으켜요. 이 같은 현상을 ‘공동현상’이라고 합니다.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기계항공우주공학과 저우 펭 교수팀은 공기 역학과 음향 역학을 바탕으로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펠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와 날의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해 가며 기체의 저항을 적게 받아 소음을 줄일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저우 펭 교수팀은 스포츠 과학 연구도 하고 있어요. 공기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 유니폼과 공기의 저항을 이겨내고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사이클을 개발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 최적의 바퀴 회전 속도와 날의 각도를 만들어 냈지요. 유니폼과 사이클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중국 사이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사용할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