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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반면 지구 온난화로 각종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요. 하지만 홍콩 중문대학교 생명과학과 렘 홍 밍 교수는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건 옛말이죠.”
홍콩 중문대학교 생명과학과 렘 홍 밍 교수팀이 식량 위기에 맞설 식재료로 주목한 건 콩입니다. 콩은 홍콩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식재료예요. 기름도 낼 수 있고, 단백질도 풍부해 영양학적으로도 아주 좋은 식재료입니다.
렘 홍 밍 교수는 콩의 유전자를 분석해 외부의 방해 요인에도 잘 자랄 수 있는 개량 콩을 만들었어요. 비가 잘 오지 않는 남아프리카에서 실험한 결과, 개량 콩은 잘 자랐지요. 렘 홍 밍 교수는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개량 콩을 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렘 홍 밍 교수팀은 콩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중국의 화물 우주선 톈저우 6호에 실어 우주로 보냈습니다. 이 미생물은 톈궁 우주 정거장에서 6~8개월 머물다가 지구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렘 홍 밍 교수는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미생물이 잘 자란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환경에서 콩을 키울 수 있다”고 기대했어요.
30년 가까이 콩만 연구한 렘 홍 밍 교수, 자타공인 ‘콩 덕후’가 가장 좋아하는 콩 음식은 뭘까요? 콩과 관련된 음식에 대해 질문하자 렘 홍 밍 교수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은 다 좋아해요.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건 콩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뒤 마늘 양념을 뿌려 먹는 거예요. 과자처럼 바삭바삭해서 정말 맛있어요. 어과동 독자 여러분도 꼭 먹어 보세요.”
_ 인터뷰
홍콩 중문대학교 화학병리학과 데니스 로 교수
엄마의 혈액에서 태아의 DNA를 찾는다!
홍콩수상자포럼의 대표 의장을 맡고 있는 홍콩 중문대학교 화학병리학과 데니스 로 교수는 임산부의 산전 검사를 통해 태아의 건강을 예측하는 연구를 한 분자생물학자예요. 데니스 로 교수와 해외 기자단의 인터뷰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데니스 로 교수가 어과동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요?!
Q. 교수님이 개발하신 산전 검사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 DNA를 발견하는 검사예요. 보통 태아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감싸고 있는 태반을 일부 채취하거나 아기의 탯줄을 주사기 바늘로 찔러 태아의 혈액을 채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혈액에서 태아의 DNA를 발견한 뒤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죠. 임산부의 혈액에 있는 태아의 DNA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이를 통해 태아의 전체 유전자 지도를 해독할 수 있어요. 태아의 유전자를 알면 여러 유전병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경우 임신했을 때 아기가 건강한지, 장애는 없는지 검사하고 싶어도 검사비가 비싸 검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개발한 검사법은 간편한 방법으로 저렴하게 검사를 해 아기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Q.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하셨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과학책을 많이 사 주셨어요. 학교에 다닐 때는 과학 잡지를 많이 봤죠. 특히 과학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DNA와 관련된 책을 보다가 틀린 그림을 발견했어요. 그 책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출간한 책이었는데 말이에요. 틀린 그림을 보고 저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직접 가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거든요. 결국 꿈을 이뤘죠.
Q.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얼핏 보면 제 연구는 생물학 연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할 때는 생물학과 수학, 화학이 모두 필요해요. 특정 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건 좋지만, 그 분야만 공부해선 안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해요. 오는 11월 열리는 포럼에서 동양의 노벨상 격인 ‘쇼 상’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에요. 한국의 실력 있는 과학자들도 얼마든지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