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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튀르키예의 건물, 지진으로 주저앉다

지진이 발생하며 튀르키예의 건물들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팬케이크처럼 쌓인 튀르키예의 건물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2월 18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강현구 교수를 만나 물었습니다.

 

 

 

지진의 피해를 줄이는 건축

 

“음…, 건물의 뼈대를 옭아매는 힘이 부족해 무너져버린 것 같습니다.”

 

사진을 꼼꼼히 살피던 강현구 교수는 사진 속 튀르키예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그러면서 건축물의 구조를 알려주었죠. 건물은 콘크리트와 철근을 섞어 만들어요. 콘크리트는 압축을 잘 견디는 성질이 있고, 철근은 쉽게 부서지지 않고 길게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두 재료를 섞으면 튼튼한 건물을 만들 수 있어요. 이때 콘크리트 속 철근들을 철로 묶어주면 건물의 기둥이 쓰러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강현구 교수는 “튀르키예의 건물은 철로 철근 기둥을 묶어주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둥이 흔들리다 무너진 것으로 추측한다”며 “이 방식만 제대로 지켜 건물을 만들면 큰 규모의 지진에서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강 교수는 튀르키예의 한 건물 전체가 뒤로 넘어진 사진을 보며 “1층의 기둥이 부실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어요. 1층에 로비나 주차장 등을 설치하기 위해 기둥을 적게 설치하면, 지진 발생시 1층이 쉽게 무너지고, 2층부터 그 윗부분까지 건물 전체가 그대로 넘어져 버릴 수 있지요. 

 

 

강현구 교수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건물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진동을 제어하는 제진 장치를 건물에 설치하는 거예요. 대표적인 제진 장치로 TMD가 있습니다. TMD는 건물이 좌우로 흔들릴 때 건물 위쪽 부분이 더 느리게 움직이게 만들어요. 이를 통해 건물이 빠르게 흔들리는 것을 막는 거죠.

 

건물과 땅 사이에 면진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면진 장치는 고무 등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재로 만든 장치예요. 땅과 건물 사이에서 땅의 진동을 흡수해 건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강 교수는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안전한 건축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용어 설명 

TMD : Tuned Mass Dam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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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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