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새벽, 잠을 자다가 지진 경보 문자가 울리며, 집이 흔들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지진은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대비를 해둬야 하는 거죠.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미리 훈련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땅에 지진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판의 경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튀르키예처럼 큰 규모의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약 5년 전이었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었죠. 우리나라 밖에 있는 판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이 충돌이 판 내부의 단층으로 전달되어 지진이 발생하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진혁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지진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지진 발생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데이터를 보충할 수 있는 고지진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죠. ‘고지진’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선사시대 이전까지의 지진입니다.
역사에도 없는 고지진, 땅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 5m를 파면 땅의 단면이 나오는데, 이 단면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새롭게 쌓인 지층입니다. 땅을 깊이 파서 여러 층의 단면을 살펴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끊겨져 있는 단면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층이 지표면에 있을 당시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정보를 담고 있죠.
최 센터장은 “폭우가 내리면 지표의 지층이 침식돼 버리기 때문에 침식되지 않은 지층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