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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가 컸던 이유는?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난 뒤 약 9시간 만에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카라만마라슈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일어난 원인은 무엇일까요? 

 

판의 이동으로 땅이 찢어지다

 

“두 판 사이의 힘이 쌓였다가…, 팍! 풀리면 지진은 발생합니다.”

 

2월 1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만난 활성지구조연구센터 최진혁 센터장이 두 손을 나란히 붙여 왼손은 아래로, 오른손은 위로 천천히 움직였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두 손이 확 미끄러지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튀르키예 지진의 발생 과정을 손으로 표현한 거지요. 

 

튀르키예의 지진은 두 지각판의 이동 속도 차이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지구의 표면은 여러 지각판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그중 아나톨리아판은 튀르키예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이동하고, 아라비아판은 위쪽으로 이동하지요. 이처럼 두 판의 방향이 어긋나면서 끊어진 지각을 ‘단층’이라고 합니다. 두 판 사이 단층에는 아라비아판이 위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마찰력’이 발생해요. 이 마찰력이 점점 쌓였다가 폭발해, 아라비아판의 단층이 크게 움직이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지요.

 

2월 튀르키예의 지진은 마찰력이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에 규모가 더 컸어요. 최진혁 센터장은 “그동안 지진이 발생한 기간의 평균을 내면 다음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번 지진은 예상 시기보다 훨씬 이후에 발생해 더 많은 힘이 판 사이에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지진은 ‘단층분절’끼리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단층은 한 덩어리로 움직이지 않아요. 같은 단층 안에서도 여러 영역으로 나뉘어 서로 달리 움직이는데, 이 영역을 ‘단층분절’이라고 합니다. 지진은 주로 한 단층분절 안에서 일어나는데,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한 단층분절에서 일어난 지진이 다른 단층분절을 건드려 여러 단층분절에 걸쳐 대규모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거리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또 발생한 거예요.

 

지진의 최초 발생 지점인 ‘진원’이 얕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진원이 깊이 있을수록 지진의 충격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다가 약해지는데, 진원이 얕았기 때문에 충격이 고스란히 땅에 전달된 거지요. 최 센터장은 “지표면에도 단층이 드러나 땅이 찢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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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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