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를 예측하고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구 궤도에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고 더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로봇 팔과 그물부터 우주 재활용 공장까지 등장한다는데요?!
각양각색의 우주 쓰레기 청소 방법
2022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는 늘어나는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 2000km 이하의 저궤도 위성은 임무 종료 후 5년 이내에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되어야 한다는 제도를 통과시켰어요. 이는 2년 뒤 시행될 예정이죠. 하지만 이미 발사된 인공위성이나, 충돌 등으로 생긴 잔해는 우리가 직접 제거해야 해요. 청소위성이 그물이나 작살, 레이저 등으로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는 2027년을 목표로 ‘우리별 1호’의 귀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1992년 발사되어 2004년 교신이 종료됐죠. 인공위성연구소 강경인 책임연구원은 “로봇 팔이나 그물 등을 사용하는 포집위성을 계획 중”이라며, “다른 행성에서 물체를 가져오는 기술까지 함께 검증하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우리나라의 우주 스타트업 우주로테크는 흔히 ‘큐브 위성’이라고 부르는 초소형 인공위성에 장착할 추진기관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줄여 고도를 낮추는 추진기관이 있어야 임무를 마친 위성이 지구 대기로 떨어져 폐기될 수 있는데, 50kg 미만의 아주 작은 인공위성들은 추진기관 장착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웠거든요. 우주로테크 이성문 대표는 “얇은 판 모양의 추진장치를 달면 큐브 위성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우주 쓰레기 폐기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우주위험감시센터 조중현 책임연구원은 “우주를 개발하는 만큼 책임도 생긴다”라며,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우주 쓰레기가 새로운 직업을 만든다고요?
최은정(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 실장)
인류는 도로를 만들면서 교통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신호등 같은 교통체계도 만들어야 하고, 사고가 나면 수습할 사람도 필요하죠. 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궤도의 우주물체를 정리하는 우주교통에 관한 일자리도 생길 거고, 우주에서 일어날 사고를 대비한 우주 보험도 생길 거예요. 우주 쓰레기 청소처럼,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우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면 그게 곧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됩니다.
‘우리별 1호 귀환 프로젝트’를 설명해 주세요.
강경인(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도는 우리별 1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먼저 포집위성이 비슷한 속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때 목표물의 속도나 회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필요하죠. 그리고 물체의 상태에 따라 붙잡을 수 있는 로봇 팔이나 그물 등의 장치도 잘 작동해야 합니다. 목표물을 붙잡은 이후에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주로테크의 초소형 인공위성 제거 방법을 볼 수 있다. http://m.site.naver.com/15A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