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프의 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표현은 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가 실험한 ‘조건반사 실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파블로프를 조건반사 실험으로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실험 이전부터 뛰어난 생리학자였습니다. 1849년 9월 26일 러시아 랴잔에서 태어난 파블로프는 대학교에서 몸의 구조를 연구하는 생리학을 공부합니다. 특히 파블로프는 개를 이용해서 소화 기관의 원리를 알아보는 실험을 합니다. 신체 구조가 사람과 비슷하고, 키우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는 이 공로로 190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습니다.
조건반사 실험은 노벨상 수상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연구 도중 파블로프는 같은 먹이를 봐도 개마다 흘리는 침의 양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던 파블로프는 다양한 조건에서 개들이 침을 얼마나 흘리는지 관찰하는 실험을 계획합니다.
개는 원래 먹이를 주면 침을 흘리고, 종소리를 들려주면 침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파블로프가 먹이를 주기 전에 종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반복했더니, 다음부터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종소리가 들리면 곧 먹이가 나온다는 걸 학습하고 침을 만든 것이죠. 이런 현상을 ‘조건반사’라 불러요.
이 실험을 통해 동물의 행동 같은 복잡한 현상도 실험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나아가 동물의 행동은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생각으로 발전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여는 토대가 되었지요.
한편 파블로프는 평생 수백 마리에 달하는 개를 실험으로 희생시켰고, 나중에는 희생된 개들에게 미안하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