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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Q&A 한국은 공룡이 뛰놀던 낙원! 유네스코 등재될까?

학자들은 ‘한국에 이렇게 뛰어난 발자국 화석 산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정도a로 입을 모아 칭찬해. 실제로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는 발자국 화석 산지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올라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두 분께 여쭤봤어!

 

 

 

 Q우리나라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고요?
 임종덕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는 ‘KCDC(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어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신종 발자국 화석이 다수 발견되는 유일무이한 발자국 화석 산지이기 때문에 정식 등재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경남 고성, 전남 해남, 여수, 화순, 보성 이렇게 5개의 지역이 볼리비아, 스페인-포르투갈 등의 나라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놓고 경쟁 중이에요. 최근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올렸던 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진주 지역 등 일부를 추가하거나 수정해 차근차근 준비하려 합니다.

 

 Q영국인이 35년간 꾸준히 한국 화석 산지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마틴 한국은 공룡뿐 아니라 개구리, 물고기, 도마뱀 등 정말 다양한 척추동물들의 발자국 화석을 만날 수 있어요. 발자국 화석이 있는 한국의 퇴적층은 모두 과거에 호수가 있던 곳인데, 호수는 백악기에 살던 동물이 모이는 장소라 생물 다양성도 아주 높아요. 발자국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는 세계 유명 화석 산지에서도 대부분 생물의 종류가 최대 6~8개 발견되는데, 한국은 진주, 함안 등지에서 12~16가지가 발견돼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양성을 갖죠. 또 같은 장소에서 올 때마다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기 때문에 계속 한국을 찾게 됩니다.

 

 Q발자국 화석이 선명히 남아 있는 이유가 뭘까요?
 임종덕 우리나라 발자국 화석은 화산 폭발 등으로 열 변성 작용 때문에 지층이 단단하게 구워져서 보존상태가 좋아요. 도자기를 굽는 것과 비슷하죠. 호숫가를 거닐던 공룡들이 발자국을 남겼고, 그 위로 건조한 공기가 불며 물기가 말랐어요. 발자국 위로 퇴적물이 쌓여 단단한 퇴적암이 되었고, 주변에 화산이 터지는 등 온도가 올라가면서 원래 상태보다 더 안정화되어 발자국 화석이 단단하게 굳어졌죠.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화석을 잘 볼 수 있는 이유예요. 

 

 

 

 Q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나요?
 임종덕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우리나라는 경상도 쪽에 특히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요. 반면 수도권에는 중생대 지층이 거의 없죠. 강원도에는 중생대 지층이 아예 없고 고생대 지층만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중생대에 살았던 동물의 발자국 화석은 남해안 쪽에서 발견되는 거예요.

 

 Q우리나라에서 뼈 화석보다 특히 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뭘까요?
 임종덕 첫째, 뼈는 한 동물에 하나지만, 발자국은 여러 개를 남기기 때문이에요. 둘째로, 몽골이나 중국, 미국에 비해 뼈 화석이 적게 발견되는 건 우리나라는 땅이 작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일 면적당 공룡 발자국 수가 많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는 건, 그만큼 한반도가 공룡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의미예요. 세 번째 이유는 한국의 지형, 지질 특성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당시 남해안엔 거대한 호숫가가 있어 모래나 자갈밭보다 발자국이 잘 남을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뼈 화석은 동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파묻히는 범람원에서 잘 발견된답니다.

 

 Q우리나라뿐 아니라 스페인, 볼리비아 등 전 세계의 화석 산지를 많이 다니셨죠? 한국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요?
 마틴 지금도 거의 완벽합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놓고 경쟁 중인 볼리비아만 봐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 산지지만 경사가 매우 심해 줄을 달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또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풍화작용에 의해 화석이 사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접근성, 침식됐을 때 버티는 정도, 보존 상태, 정부 차원의 관리, 생물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1등이에요. 10년 전에도 1등, 지금은 완벽히 1등이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Q고생물학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틴 고생물학은 200년밖에 안 된 학문입니다. 이전엔 고대 동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100년 전만 해도 인류는 공룡의 존재도 몰랐죠. 고생물학은 지구를 이해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력이 넘치는 학문이랍니다. 지금 학자들이 발자국 화석을 다 찾아 버리면 어린이들은 나중에 못 찾는 거 아니야? 라고 걱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계속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놓지 않으면 여러분도 세계 최초의 발견을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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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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