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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발자국에서 단서를 찾아라! 발자국 분석법

고생물학자가 발자국 화석을 분석하는 일은 마치 과학수사대가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 것과 비슷해. 단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발자국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탐색하거든!

 

발자국 화석, 어떻게 분석할까? 
고생물학자는 어떻게 화석에서 생물의 정보를 알아낼까요? 국립문화재연구원 임종덕 박사는 “현장에 도착하면 한 마리가 걸어간 길인 ‘보행렬’을 가장 먼저 찾는다”며, “보행렬이 없으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보행렬을 발견한 후엔 좌우 발자국을 찾아 발자국별로 번호를 매기고, 걸어간 방향을 알 수 있도록 방위를 표시하지요. 이후 발자국의 모양대로 발자국 지도를 그리고, 3D 디지털 데이터로 정밀 기록도 남깁니다. 그러면 자연적인 풍화나 침식으로 화석이 사라지더라도 원형을 그대로 복원할 수 있게 되지요.


보행렬에서 발자국 화석의 ‘모양’은 발자국의 주인을 찾는 단서가 돼요. 공룡인지, 개구리인지, 공룡이라면 두 발로 걷는 육식공룡 수각류인지, 네 발로 걷는 초식 공룡 용각류인지 등 생물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지요. 발자국의 ‘길이’를 알면, 발끝부터 골반까지의 높이를 추론할 수 있어요. 양쪽 발 사이의 거리인 ‘보폭’을 알면 보행 속도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발자국의 길이를 이용해 골반의 높이를 구하는 알렉산더 공식과, 보폭과 골반 높이로 이동 속도를 구하는 툴번의 공식 등을 사용합니다. 


초식 공룡은 발톱이 말발굽처럼 뭉툭하지만, 육식 공룡은 발톱이 뾰족하고 사나워 발자국 화석을 보면 발자국 주인이 어떤 종류의 공룡인지 알 수 있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임종덕 박사는 “경북 의성에서 아기 공룡 2마리가 아장아장 걸어간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아주 특이한 경우였다”며, “보통은 무게가 많이 나가야 발자국이 잘 찍혀서 큰 공룡의 발자국이 많은데, 작고 가벼운 아기 공룡의 발자국도 남았다면 미세 점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이는 당시의 퇴적 환경과 해당 종이 서식했던 서식지 환경도 발자국 화석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지요. 또 “이렇게 분석된 발자국이 기존에 발견된 발자국인지, 새롭다면 비슷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모두 다 디테일하게 분석해 ‘신종’으로 등록한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지구의 역사를 최초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고생물학자의 큰 기쁨이지요.

 

2022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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